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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17:21

일곱 번째 아들 04 악마의 부활

The Spook's Battle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천한 명작!


“섬세한 묘사, 매력적인 디테일,

주인공의 이야기가 내 일처럼 다가온다.”


★★★★★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세대에게 강력 추천한다. _ 《더 타임스》

★★★★★ 판타지 독자들이 찾는 모든 것이 이 소설에 들어 있다. _ 《인디펜던트》

★★★★★ 오싹한 스토리 그리고 유령 사냥꾼과 그 제자의 활약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_ 《더 선데이 타임스》

★★★★★ 어두워진 뒤에는 절대 읽지 마라. _ 아마존 UK 독자 서평 중


영국에 전하는 각종 전설과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쓴 중독성 있는 호러 판타지 시리즈 「일곱 번째 아들」, 그 네 번째 이야기 『일곱 번째 아들4 : 악마의 부활』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일곱째 아들이 낳은 일곱 번째 아들이자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어두운 기운을 보고 느끼는 주인공 토머스. 마녀 집안에서 태어나 철저하게 마녀로 키워진 신비한 소녀 앨리스. 예순이 넘도록 카운티를 지켜 온 최고의 유령 사냥꾼 존. 점점 힘을 키워 가는 암흑 세력과 세 사람의 가슴 떨리는 대결을 그린 이 시리즈는 전 세계 30개국 300만 독자를 열광시키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를 잇는 영국 판타지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섬세한 묘사와 매력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시리즈라 평했다.

작가 조셉 딜레이니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는 틈틈이 소설을 집필, 마침내 이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 반열에 들어섰다. 시리즈의 첫 권인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는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2004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출간, 2013년 12월 『Spook’s Revenge』를 끝으로 십 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외전 세 권을 포함해 모두 열여섯 권인 이 방대한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웹사이트 ‘위키아’에 등장인물들과 그 상관관계, 이미지 등을 자세히 업데이트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내지 않았다면 끝맺지 못했을 것이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 벤 반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줄리언 무어 등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 한층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다.



■ 시리즈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일곱 번째 아들4 : 악마의 부활』

    암흑 세력과의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된다!


1권이 장대한 시리즈의 프롤로그 격으로 주요 등장인물들과 전체적인 배경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2권과 3권이 암흑 세력의 면면을 보여 주며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면, 4권은 앞 권들에서 쌓아 온 모든 긴장감을 한꺼번에 폭발시킨다.

『일곱 번째 아들4 : 악마의 부활』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력이 커진 펜들 마녀단들과 유령 사냥꾼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며 시작한다. 유령 사냥꾼은 한때 자신의 도제였고, 지금은 펜들에서 사제로 지내는 스톡스 신부의 방문에 앞서 도제 톰에게 고향 집으로 가 어머니가 물려준 트렁크들을 가져오라고 한다. 톰은 더 이상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쓸쓸한 집을 떠올리며 앨리스와 함께 길을 떠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현실은 더욱 처참했다. 누군가가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톰의 큰형과 형수 그리고 어린 조카까지 납치한 것이다. 게다가 톰 이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던 어머니의 비밀 방은 피가 흩뿌려진 채 텅 비어 있었다! 대체 누구의 피일까?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일까? 큰형 가족은 안전할까? 시리즈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일곱 번째 아들4 : 악마의 부활』, 독자들은 그 시작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 “나는 지금 죽음의 입속을 보고 있다.

    이제 암흑이 제 형체를 만들어 다시 지상을 배회할 것이다.”


『일곱 번째 아들4 : 악마의 부활』에서는 앞 권들에서 등장한 무시무시한 멀킨 대모, 사람을 순식간에 으깨 버리는 파멸보다 한층 더 강력하고 다양해진 암흑 세력들이 유령 사냥꾼과 도제 톰의 목숨을 위협한다. 사람의 피를 뽑아 마시고 거울로 앞날을 내다보는 강력한 어린 마녀 마브, 암퇘지의 배를 가르고 태어난 끔찍한 괴물 티브, 가위로 적들의 손가락을 자르며 고문하는 잔인한 암살자 그리멀킨……. 여기에 한때 유령 사냥꾼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펜들의 세 마녀단 멀킨, 딘, 몰드힐이 눈빛으로 펜들의 고위 관료까지 세뇌시켜 톰의 목숨을 노린다.

유령 사냥꾼은 자신보다, 또 자신의 가족보다 카운티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하지만 톰은 과연 자신과 가족의 목숨이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로운 가운데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중대한 기로 앞에 선 톰의 선택과 앞날이 걱정스러운 가운데 독자들 역시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숨을 쉴 수 없을 것이다.



■ 차례

1장 펜들에서 온 손님

2장 습격 그리고 납치

3장 우선순위

4장 펜들의 동쪽

5장 세 자매

6장 거울로 둘러싸인 지하실

7장 앨리스의 이야기

8장 워말드 여사

9장 발자국

10장 티브

11장 도둑이자 살인자

12장 군대가 도착하다

13장 석실묘

14장 와이트

15장 유연한 고양이처럼

16장 어머니의 트렁크

17장 달빛

18장 대장장이 제임스 형

19장 아그네스 소워버츠

20장 적의 최후

21장 다시 다운햄으로

22장 펜들 산 전투

23장 검붉은 달

24장 절망

25장 변화


몰드힐과 구더기

토머스 J. 워드 일기장

옮긴이의 말



■ 줄거리

카운티를 주름잡는 펜들 마녀단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날을 내다보는 강력한 어린 마녀 마브, 암퇘지의 배를 가르고 태어난 끔찍한 괴물 티브, 가위로 손가락을 자르는 잔인한 암살자 그리멀킨……. 하지만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지옥을 헤매는 ‘악마’의 부활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부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톰은 과연 이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어두운 숲에서 마녀가 쫓아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거리가 줄어들었다.

나는 미친 듯이 나무 사이를 누비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리고 가시가 지칠 대로 지친 다리를 붙잡았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가운데 나는 숲에서 벗어나려 온힘을 다해 달렸다. 숲만 빠져나가면 스승님의 서쪽 정원으로 오르는 산기슭이 나온다. 거기까지만 가면 안전하다!

방어할 무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른손에는 마녀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마가목 지팡이가 들려 있고, 왼 팔목에는 금방이라도 던질 준비가 된 은사슬이 감겨 있다. 하지만 지팡이나 은사슬을 쓸 기회가 있을까? 은사슬만 하더라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데 마녀는 벌써 바로 뒤까지 쫓아왔다!

_15쪽


안으로 뛰어들자마자 나는 형과 형수를 부르고 또 불렀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집 안을 둘러보는데 예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부엌 서랍이 모두 열려 있고, 나이프와 포크는 물론 산산이 조각난 그릇들이 바닥에 뒹굴었다. 창턱에 놓여 있던 약초 화분들은 벽에다 던져졌고, 싱크대에는 흙이 가득했다. 식탁을 지키던 황동 촛대는 간데없고, 어머니가 만들어 지하실에 보관하던 산딸기 포도주 다섯 병이 텅 빈 채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어머니가 좋아하던 흔들의자였다. 누가 도끼로 내려치기라도 했는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마치 어머니가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위층 침실도 엉망이었다. 침대와 바닥 여기저기에 옷이 나뒹굴고, 거울이란 거울은 모두 깨졌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순간은 우리가 어머니의 방에 다다랐을 때 찾아왔다. 방문은 꼭 닫혔는데 벽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마룻바닥에도 핏자국이 있었다. 일이 터졌을 때 형과 그 가족이 여기에 있었을까?

_43~44쪽


“나는 네 미래가 똑똑히 보인다. 네 생은 슬플 것이다. 스승은 죽고 너 혼자 남을 것이다. 너는 태어나지 않는 편이 훨씬 좋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두려움이 빠르게 사라졌다. 티브가 말을 이었다.

“여자애도 보인다. 곧 여인이 될 여자애. 여자애는 너와 함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너를 사랑하지만, 너를 배신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너를 위해 죽어 갈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아무 의미 없다. 결국 모두 수포로 돌아갈 테니까. 네 어머니는 잔인하다. 어떤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세상으로 내보낼 수 있단 말인가? 어떤 어머니가 아들에게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네 어머니는 산양의 노래를 부르고, 너를 그 한가운데로 몰아넣었다. 죽음이 입을 벌릴 때 내 말을 떠올리게 되리라.”

_165쪽



■ 작가 소개

지은이|조셉 딜레이니Joseph Delaney

영국 랭커셔 주 출신으로,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영상 미디어를 가르쳤다. 교사 생활 틈틈이 작품을 썼고, 마침내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가 됐다.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 발표 이후에는 교단을 떠나 집필과 강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랭커셔 주에 실재한다는 보가트 ‘홀 노커Hall Knocker’와 한 사내에 대한 메모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여기에 랭커셔 주에 전하는 각종 전설과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판타지, 호러를 절묘하게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에 등장하는 ‘유령의 집’ 에피소드는 작가와 그 형제들이 어릴 적 겪은 실화이다. 이 시리즈의 첫 책은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됐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3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벤 반스, 줄리언 무어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옮긴이|김옥수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프리마 코리아에서 영미권 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션」 시리즈, 『파랑채집가』, 『비밀의 화원』, 『베네딕트 비밀클럽』,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이, 로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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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17:05

일곱 번째 아들 03 영혼을 훔치는 자

The Spook's Secret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천한 명작!


“섬세한 묘사, 매력적인 디테일,

주인공의 이야기가 내 일처럼 다가온다.”


★★★★★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세대에게 강력 추천한다. _ 《더 타임스》

★★★★★ 판타지 독자들이 찾는 모든 것이 이 소설에 들어 있다. _ 《인디펜던트》

★★★★★ 오싹한 스토리 그리고 유령 사냥꾼과 그 제자의 활약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_ 《더 선데이 타임스》

★★★★★ 어두워진 뒤에는 절대 읽지 마라. _ 아마존 UK 독자 서평 중


영국에 전하는 각종 전설과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쓴 중독성 있는 호러 판타지 시리즈 「일곱 번째 아들」, 그 세 번째 이야기 『일곱 번째 아들3 : 영혼을 훔치는 자』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일곱째 아들이 낳은 일곱 번째 아들이자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어두운 기운을 보고 느끼는 주인공 토머스. 마녀 집안에서 태어나 철저하게 마녀로 키워진 신비한 소녀 앨리스. 예순이 넘도록 카운티를 지켜 온 최고의 유령 사냥꾼 존. 점점 힘을 키워 가는 암흑 세력과 세 사람의 가슴 떨리는 대결을 그린 이 시리즈는 전 세계 30개국 300만 독자를 열광시키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를 잇는 영국 판타지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섬세한 묘사와 매력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시리즈라 평했다.

작가 조셉 딜레이니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는 틈틈이 소설을 집필, 마침내 이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 반열에 들어섰다. 시리즈의 첫 권인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는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2004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출간, 2013년 12월 『Spook’s Revenge』를 끝으로 십 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외전 세 권을 포함해 모두 열여섯 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이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웹사이트 ‘위키아’에 등장인물들과 그 상관관계, 이미지 등을 자세히 업데이트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내지 않았다면 끝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 벤 반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줄리언 무어 등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 한층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다.



■ “힘든 겨울이 될 거야. 아주 길고 끔찍한 겨울.

    온갖 암흑 세력이 잠들어 있는 앵글자크에서는 더욱!”


전편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에서 거대한 적 파멸의 공격으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령 사냥꾼과 도제 톰,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살게 된 어린 마녀 앨리스가 11월의 어느 평화로운 저녁을 보내는 가운데 『일곱 번째 아들3 : 영혼을 훔치는 자』는 시작된다.

이제 곧 추운 겨울이 되면 안락한 치펜든 집을 떠나 낯선 앵글자크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며, 온갖 어려움을 함께 헤쳐 온 앨리스와 안타까운 작별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근심하던 톰의 귀에 종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유령 사냥꾼에게 볼일이 생긴 것이다. 톰은 매서운 바람을 뚫고 유령 사냥꾼의 종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망토를 뒤집어쓴 한 남자로부터 편지를 건네받는다.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톰은 집을 지키는 보가트가 분노에 가득 차 울부짖는 것에 깜짝 놀란다. 게다가 편지를 읽은 유령 사냥꾼 역시 불같이 화를 내며 내일 당장 앵글자크로 떠날 것이라 선언한다.

대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편지에는 또 뭐라 적혀 있기에 보가트와 유령 사냥꾼이 이렇게 흥분하는 것일까? 앵글자크에서는 또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들이 도제 톰과 유령 사냥꾼의 목숨을 위협할까?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일곱 번째 아들3 : 영혼을 훔치는 자』, 다시 한 번 암흑 세력과의 사투를 앞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 선과 악, 옮고 그름의 경계에 선 두 사람의 선택이 궁금하다


“네 생각엔 어떤 게 좋을 것 같으냐, 톰?

허브 차와 이것,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말이다.”


진눈깨비와 우박을 헤치고 앵글자크 집에 도착한 톰은 오싹한 사실과 맞닥뜨린다. 암흑 세력 중에서도 가장 흉악한 일급 보가트와 살아 있는 마녀가 앵글자크 집 지하실에 갇혀 있으며, 메그 역시 같은 지붕 아래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메그……. 여자라면 일단 경계하고 보는 유령 사냥꾼이 그 자신의 영혼보다 사랑한 여인이자 강력한 레이미어 마녀. 게다가 메그는 유령 사냥꾼이 허브 차라며 타 주는 약을 먹고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떠올리지 못한다. 심지어 또 다른 레이미어 마녀이자 자신의 친동생이 지하실 구덩이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문득문득 희미한 기억에 시달리며 괴로워할 뿐이다. 톰은 누구보다 암흑 세력을 막는 데 평생을 바쳐 온 유령 사냥꾼이 메그만 특별히 대하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진다. 마음이 말해 주는 옳은 일과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톰은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암흑 세력과 대치하는 유령 사냥꾼의 일이 매우 현실성 있고 생생하게 묘사되는 한편, 매번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 서게 되는 주인공 톰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더불어 독자 자신이 톰과 같은 입장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할 거리를 계속 던져 주기 때문이다. 한층 깊어지는 고민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 가는 도제 톰, 그리고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줄 같았던 냉철한 유령 사냥꾼이 사랑에 허덕이는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일곱 번째 아들3 : 영혼을 훔치는 자』이다.



■ 차례

1장 상상도 못 한 방문객

2장 잘 있어라, 치펜든!

3장 집에서

4장 겨울 집

5장 지하에 갇혀 있는 것

6장 구역질 나는 인간

7장 돌멩이 던지는 보가트

8장 다시 나타난 보가트

9장 죽음이 찾아오다

10장 나쁜 소식

11장 어머니의 방

12장 강신술사

13장 속임수 그리고 배신

14장 눈에 갇히다

15장 지하실로

16장 다락방으로

17장 가족사에 담긴 진실

18장 죽은 자가 모여드는 성당

19장 라운드 로프

20장 골고드

21장 함정

22장 최선책

23장 치펜든으로 돌아가다


토머스 J. 워드 일기장

옮긴이의 말



■ 줄거리

매서운 바람이 부는 어느 날, 한 남자가 편지 한 통을 건네고 바람같이 사라진다. 편지를 읽은 유령 사냥꾼은 불같이 화를 내며 즉시 앵글자크로 갈 것이라 말하고, 도제 톰은 그곳에 메그가 산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메그. 유령 사냥꾼이 그 자신의 영혼보다 사랑한 여인이자 강력한 레이미어 마녀. 하지만 앵글자크에는 더욱 사악하고 위험한 존재들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선과 악의 경계에 선 도제 톰과 사랑에 눈먼 유령 사냥꾼은 과연 이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스승님이 앞으로 나와서 편지를 낚아챘다. 그와 동시에 식탁의 촛불이 흔들리고 벽난로 불길이 가느다랗게 사그라지면서 부엌 가득 갑작스러운 냉기가 들어찼다. 보가트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준비를 갖췄다는 증거였다. 앨리스는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한 것이, 금방이라도 의자 밑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스승님은 눈을 크게 뜨곤 봉투를 찢어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편지를 다 읽은 뒤, 스승님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마에 주름을 만들고 얼굴을 찡그리며 속으로 뭐라고 중얼거리다가 편지를 불길에 던져 버렸다. 불이 확 일어나면서 종이가 오그라들더니 결국엔 까맣게 변하며 벽난로 뒤쪽 구석으로 떨어졌다. 나는 깜짝 놀란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분노로 얼굴을 물들이던 스승님은 결국 머리에서 발끝까지 부르르 떠는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일찍 우리는 앵글자크에 있는 겨울 집으로 떠난다.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에.”

_22~23쪽


그런데 계단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소리가 들렸다. 부엌에서 누군가가 흐느끼고 있고, 스승님은 나지막하게 말하는 중이었다. 나는 부엌문 앞까지 갔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살짝 열린 틈새로 엿본 장면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메그가 벽난로 옆 흔들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두 손에 파묻은 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스승님은 그런 그녀에게 몸을 기울인 채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촛불을 받아서 반짝이는 얼굴을 내 쪽으로 절반쯤 돌렸는데, 나는 스승님의 그런 표정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큰형이 엘리 형수를 보는 순간에 보이던, 크고 울퉁불퉁한 얼굴이 부드럽게 변하는 그런 표정과 비슷했다.

그때 놀랍게도 스승님의 왼쪽 눈에서 눈물방울이 흘러 뺨을 타고 입술을 적셨다.

_100쪽


의사는 나와 함께 스승님을 계단 위로 옮겨 침대에 눕혔다. 그런 다음에 스승님의 가슴에 귀를 대고 자세히 소리를 듣더니,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폐렴이 양쪽 허파로 퍼졌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

“스승님은 강한 분이세요! 쾌차하실 거예요.”

내가 우기자, 의사가 고개를 돌려서 나를 쳐다봤다. 전에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의사 특유의 연민과 차분함이 뒤섞인, 환자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려야 할 때 떠올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예후가 아주 나쁘구나. 네 스승은 지금 죽어 가는 중이야…….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거다. 하지만 결국에는 누구나 죽는 법이니까 안타깝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_158~159쪽


■ 작가 소개

지은이|조셉 딜레이니Joseph Delaney

영국 랭커셔 주 출신으로,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영상 미디어를 가르쳤다. 교사 생활 틈틈이 작품을 썼고, 마침내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가 됐다.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 발표 이후에는 교단을 떠나 집필과 강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랭커셔 주에 실재한다는 보가트 ‘홀 노커Hall Knocker’와 한 사내에 대한 메모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여기에 랭커셔 주에 전하는 각종 전설과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판타지, 호러를 절묘하게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에 등장하는 ‘유령의 집’ 에피소드는 작가와 그 형제들이 어릴 적 겪은 실화이다. 이 시리즈의 첫 책은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됐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3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벤 반스, 줄리언 무어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옮긴이|김옥수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프리마 코리아에서 영미권 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션」 시리즈, 『파랑채집가』, 『비밀의 화원』, 『베네딕트 비밀클럽』,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이, 로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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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5:59


로지 프로젝트

The Rosie Project


전 세계 39개국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가

지금 당신의 마음을 훔치러 갑니다


ㆍ2012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

ㆍ소니 픽처스 영화화

ㆍ2012년 빅토리안 프리미어스 문학상 수상

ㆍ오스트레일리아 출간 즉시 10만 부 판매

ㆍ영국, 대만, 이탈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베스트셀러


★★★★★「빅뱅 이론」의 셸든 쿠퍼를 좋아한다면 『로지 프로젝트』의 돈 틸먼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_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뭘 읽고 있든 당장 던져 버려라! 그리고 이 책을 읽어라!

_ 굿리즈 독자 서평 중에서

★★★★★ 이토록 인간적이고 유쾌한 인물을 창조해 낸 작가 그레임 심시언과 맥주 한잔하고 싶다.

_ 매튜 퀵,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작가

★★★★★ 이 책을 선택한 당신은 쉴 새 없이 폭소를 터뜨리다가 어느 순간 가슴이 찌르르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_ 《오스트레일리언 위민즈 위클리》

★★★★★ 돈 틸먼은 우리가 오랫동안 만나 온 수많은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누구나 단숨에 그에게 빠져들 것이다. 

_ 《더 타임스》


전 세계 39개국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화제의 소설 『로지 프로젝트』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이 소설은 2012년, 미발표 원고를 대상으로 한 빅토리안 프리미어스 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전 세계 출판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영화 「스토커」를 제작한 마이클 코스티건의 눈에 띄어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호주에서 출간되자마자 10만 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영국, 대만, 이탈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 출간되는 나라마다 베스트셀러 신화를 이어 가고 있다.

이렇게 전 세계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로지 프로젝트』의 작가는 놀랍게도 무명의 신인 작가 그레임 심시언이다. 데이터 모델링에 대한 책을 썼던 컴퓨터 과학자가 어떻게 첫 작품으로, 그것도 연애 소설로 전 세계를 홀렸을까? 그 비밀은 미드 「빅뱅 이론」의 셸든 쿠퍼와 싱크로율 100퍼센트라고 모두가 말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 돈 틸먼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그가 ‘호환 불가능’한 여자 로지 자먼과 계획에 없는 ‘비이성적’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깨알 같은 해프닝은 쉴 새 없이 폭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저 웃음기만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그토록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으면서 세상의 비웃음을 피해 일부러 괴짜 행세를 했던 돈 틸먼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읽는 이의 가슴을 찌르르하게 울린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올해를 유쾌하게 마감할 한 권을 추천한다면 단언컨대 『로지 프로젝트』다.



「빅뱅 이론」의 셸든 쿠퍼가 결혼한다면?

사회성 제로, 연애 DNA 제로, 하지만 누구보다 진실한,

연애 소설 사상 가장 강력한 캐릭터를 소개합니다


돈 틸먼. 39세. 유전학 교수. 잘생기고 똑똑한 데다 요리 실력까지 환상이다. 이렇게 완벽한 그에게 없는 단 하나는 바로 연애 DNA. 일 핑계를 대며 은근히 만나자고 하는 여자에게 정확히 어떤 부분이 알고 싶으냐고 진지하게 되묻는 이 남자, 살구 맛 아이스크림이 없다면 됐다는 여자에게 미뢰가 얼기 때문에 무슨 맛이든 똑같다며 실험을 해 보자고 드는 이 남자, 정말 대책 없다.

이런 그가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기 위해 ‘아내 프로젝트’를 개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약속 시간 늦는 여자, 아웃. 담배 피우는 여자, 아웃. 채식주의자, 아웃……. 무려 열여섯 장에 달하는 설문지를 만들어 호감 가는 상대의 결함을 뒤늦게 발견하는 위험을 없애겠다는 작전에 독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바닷가재를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심각하게 설명하는 그에게 은근히 중독되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매주 화요일에는 316분 동안 욕실 청소를 한 다음 아침에 사 온 살아 있는 바닷가재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 이 재앙 같은 남자,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예요.

보톡스나 임플란트도 필요 없을 거예요.”


로지 자먼. 29세. 바메이드. ‘지속 가능한’ 해산물을 먹고, 식사를 했으면 담배를 피워야 하고, 약속 시간에 제때 나타나는 법이 없는 자유분방한 그녀가 돈 틸먼의 삶에 불쑥 뛰어들면서 완벽해 보였던 ‘아내 프로젝트’에 먹구름이 낀다. 돈 틸먼은 즉각 로지를 절대 ‘호환 불가능’ 카테고리에 넣고 아내 후보에서 제외시키지만, 그 자신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그녀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는 ‘아버지 프로젝트’를 돕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이 지점에 『로지 프로젝트』의 묘미가 있다.

작가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는, 로맨틱 코미디 소설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회성 제로, 연애 DNA 제로인 주인공이 비이성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뒤늦게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로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돈 틸먼에게 사심 가득한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 북트레일러



■ 줄거리

돈 틸먼. 39세의 유전학 교수. 큰 키에 환상적인 몸매, 여기에 요리 실력까지 끝내준다. 완벽한 그에게 없는 단 하나는 바로 연애 DNA. 아이스크림을 고르다가 데이트 상대와 과학적 논쟁을 벌이고, 처음 만난 여자를 상대로 바닷가재를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이 남자, 그야말로 재앙이다.

그런 그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저 누구와 할지 모를 뿐. 돈 틸먼은 부적합한 여성을 효율적으로 걸러 내기 위해 열여섯 장에 달하는 설문지를 만든다. 약속 시간 늦는 여자, 아웃. 담배 피우는 여자, 아웃. 채식주의자, 아웃……. 계획은 완벽했다.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진.

식후에는 담배를 찾고, 술집에서 일하고, 약속에는 엄청나게 늦는 로지를 실격 카테고리에 넣고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쩌다가 그녀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 주겠다고 약속하고 만 돈 틸먼. 그는 안락한 생활을 엉망으로 만드는 로지와의 만남을 비논리적으로 즐기는 자신을 깨닫고 당황하는데…….



■ 책 속으로

“돈, 당신은 누군가에게 멋진 남편이 될 거예요.”

이 말은 내가 일시적으로 넋이 빠졌던 여성들에게 거절당한 경험과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프니에게 그런 사실들을 알려 줬다. 어른이 되면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던 어릴 적 가정에서 시작해 내가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가 쌓여 가면서 그 착상을 포기하는 것으로 끝난, 내 반려자를 찾으려는 시도의 역사를.

대프니의 논증은 단순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짝이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그녀는 거의 확실히 옳았다. 불행히도 내가 짝을 만날 확률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대프니의 논증은 해답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아는 수학 문제처럼 내 두뇌를 어지럽혔다.

_26쪽


로지가 다시 끼어들었다.

“보통 때 스케줄대로 했다면, 지금은 몇 시였을까요?”

“PM 6 : 38요.”

오븐 시계는 PM 9 : 09을 가리켰다. 로지가 시계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뭘 하는지 깨달았다. 완벽한 해법이었다. 그녀가 작업을 마치자 시계는 PM 6 : 38을 가리켰다.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그녀의 생각을 크게 칭찬했다.

“당신이 새로운 시간대를 만들어 냈군요. 저녁은 PM 8 : 55에 다 준비될 겁니다. 로지 시간으로요.”

“수학을 하는 것보다 낫죠.” 로지가 말했다.

그 말에 ‘아내 프로젝트’의 질문을 또 하나 할 기회가 생겼다.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나요?”

그녀가 웃었다.

“내가 하는 일 중에서 힘든 부분은 그것밖에 없어요. 날 돌아 버리게 하죠.”

바와 레스토랑 계산서에 필요한 단순한 산수가 그녀의 능력을 넘어선다면,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코르크스크루는 어디에 숨겨 놔요?”

“와인은 화요일 예정에 없어요.”

“엿 먹으라고 해요.”

로지의 대꾸에는 어떤 논리가 숨겨져 있었다. 나는 1인분만 먹게 될 것이다. 그것은 오늘 저녁 스케줄을 포기하는 마지막 단계였다.

나는 그 변화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시간이 다시 정의됐어요. 예전 규칙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로써 로지 시간대에 알코올은 의무적임을 선포합니다.”

_81~82쪽


“당신 어머니가 주요 관계 외에서 피임하지 않은 섹스를 했다는 말인가요?”

“다른 학생들과 했어요. 엄마가 우리 —로지가 양손을 올려 검지와 중지를 두 번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아버지와 데이트하는 도중에요. 내 진짜 아빠는 의사예요. 그게 누군지 내가 모를 뿐이죠. 정말, 정말 열 받아요.” 로지가 대답했다.

나는 그 손동작에 매료돼 한동안 침묵하며 그 뜻을 이해하려 했다.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괴로움의 표시였을까? 그건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다. 그런데 왜 그 시점에서 자기 이야기에 문장 부호를 찍기로 했을까……. 그렇구나! 문장 부호야!

“작은따옴표군요.”

그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소리 내어 말했다.

“뭐라고요?”

“당신은 ‘아버지’라는 단어를 보통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주의를 끌기 위해 그 단어에 작은따옴표를 쳤어요. 매우 영리하군요.”

“흠, 그런가요. 그리고 난 당신이 내 망할 인생 전체에서 사소한 문제를 갖고 곰곰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적인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그녀의 말을 고쳐 줬다.

“그건 전혀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나는 느낌표를 표현하기 위해 공중을 가리켰다.

“당신은 계속 정보를 얻으려 해야 해요.”

나는 마침표를 표현하기 위해 같은 손가락으로 공중을 찔렀다. 아주 재미있었다.

_87~88쪽



■ 작가 소개

그레임 심시언Graeme Simsion

멜버른 출신의 그레임 심시언은 컴퓨터 시스템 컨설턴트 회사를 경영하는 한편 호주의 명문 대학 RMIT에서 영화 시나리오 강의를 들으며 이 소설의 뼈대가 되는 시나리오를 썼다. 정신 의학 교수이자 로맨스 소설 작가인 아내 앤을 비롯해 이 시나리오를 읽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로맨틱 코미디 소설로 발전시켜 보라는 뜨거운 격려를 받고 오 년에 걸쳐 『로지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 소설은 2012년 미발표 원고에게 수여하는 빅토리안 프리미어스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출판인들의 주목을 받고, 순식간에 39개국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한 영화 「스토커」의 제작자 마이클 코스티건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 호주에서 출간과 동시에 10만 부가 넘게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대만, 이탈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현재 작가는 세계를 돌며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한편 『로지 프로젝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옮긴이|송경아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부터 소설을 발표, 소설집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 『책』, 장편소설 『테러리스트』 등을 썼다. 옮긴 책으로는 샬레인 해리스의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앨리 콘디의 「매치드」 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죽은 자의 어리석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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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11.06 17: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히힛~. 아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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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1 16:50


해결사가 필요해?

: 당신의 로맨스를 해결해 드립니다

Tn A Fix



"이렇게 신선하고 재미있고 섹시한

어반 판타지 러브 코미디는 처음이다!"


★★★★★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탄탄하고도 신선한 스토리라인 속에서 탄생한 용감무쌍하고 솔직 담대한 주인공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 작가는 유머와 액션이 환상적으로 버무려진 데뷔작으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쉴 새 없이 웃음과 사건이 터지는 이 유쾌하고 섹시한 소설을 놓친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로맨틱 타임스》

★★★★★ 큰일이다. 중독돼 버렸다. 벌써부터 2편이 기다려진다. _아마존 독자 서평 중


『트와일라잇』 이후 뱀파이어, 늑대 인간, 심지어 천사까지, 범람하는 슈퍼내추럴들에 질린 독자라면 누구나 눈이 번쩍 뜨일 환상적인 어반 판타지 『해결사가 필요해? : 당신의 로맨스를 해결해 드립니다』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지금껏 보지 못한 생활 밀착형 러브 판타지로 일찌감치 미국 독자들을 매료시킨 이 소설의 작가 린다 그라임스는 10대 문법 파괴자들에게 올바른 글쓰기를 가르치던 영어 교사에, 한때는 무대에서의 가슴 떨리는 순간을 즐기던 전직 배우이기도 하다.

이 책 『해결사가 필요해?』의 주인공은 카멜레온처럼 타인의 에너지를 흡수해 그 사람으로 변신하는 ‘어댑터’ 시엘 할리건이다. 그녀의 공식적인 직업은 라이프 코치, 하지만 알고 보면 의뢰인으로 변신해 그들의 문제를 대신 처리해 주는 친절한 해결사다. (단 두둑한 봉투를 준비한 자만이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시엘이 무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아하는 유산소 운동이 끈적한 로맨스 스릴러를 읽는 것(방법이야 어떻든 심박 수가 올라가는 것은 매한가지라나?)인 그녀는 의뢰인인 화끈한 이탈리아 아줌마로 변신해 고양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려는 고집불통 아버지와 극적 화해를 꾀하는가 하면, 은둔형 프로그래머를 대신해 면접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남자 친구 트레이가 도통 청혼할 생각을 않는다며 섹시하게 유혹해 달라는 아리따운 부잣집 아가씨 미나의 의뢰를 받고 바하마에 왔다. 화려한 휴양지에서 ‘아도니스의 현신’이라 불리는 조각 미남을 유혹해 달라니, 이렇게 고마운 의뢰도 없다. 게다가 파산 직전의 시엘에게는 엄청난 수고비도 작업 대상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이렇게 달달하고 조금은 끈적한 시간을 보낼 꿈에 부푼 시엘 앞에 시련이 닥친다. 미처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트레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고, 그들의 숙소마저 폭발해 버린 것이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휴양지의 낭만적인 프러포즈 작전은 순식간에 남자 친구 구출 작전으로 돌변하고, 혼란에 빠진 그녀 앞에 원수 같은 ‘불알’ 친구 빌리와 언제나 시엘이 꿈꾸는 판타지 속 주인공이었던 섹시한 CIA 요원 마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시엘은 그녀의 안전을 위한답시고 사건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성가신 두 사람을 떨치고 의뢰인의 로맨스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엉뚱해서 더욱 사랑스러운 주인공 시엘 할리건, 그런 그녀를 어떻게든 지켜 주고픈 마초남 빌리와 통제광 마크, 이 세 사람이 벌이는 갈팡질팡 삼각관계와 가슴 떨리는 약혼자 구출 작전에 독자들은 마치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섹시한 스토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북트레일러

 


■ 줄거리

ㆍ이름 : 시엘 할리건

ㆍ자신 있는 신체 부위 : 키스를 부르는 마성의 입술

ㆍ특징 : 어댑터(카멜레온처럼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능력자)

ㆍ직업 : 라이프 코치(를 가장한 해결사. 의뢰인으로 변신해 직접 문제를 해결해 버림.)

ㆍ오늘의 의뢰 : 남자 친구로부터 청혼을 끌어내 달라는 의뢰를 해결 중이던 시엘은 작업 대상이 납치당하면서 곤경에 처한다. 이제 그녀는 결혼반지뿐 아니라 의뢰인의 예비 신랑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 책 속으로

미나, 당신을 만나게 해 준 하늘에 매일 감사하고 있어.”

“아니, 내가 감사하죠.”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놀랍게도 진심이었다. 흔해 빠진 말이지만 그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낭만적으로 들린 것이다.

이쯤 되니 내가 진짜 미나였으면 하는 마음이 샘솟았다.

내 의뢰인의 예비 약혼자 헨리 하워드 해리슨 3세, 애칭 ‘트레이’가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얼음 통 아래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나를 의자에서 일으켜 햇볕에 달궈진 따뜻한 팔로 끌어안았다.

“숙소로 돌아가자.” 트레이가 속삭였다.

트레이의 손이 소름 돋은 내 등을 쓸어내렸다. 허리에 두른 사롱에 다다른 그의 손가락이 밑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순간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 탓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충격적이게도 나는 키스를 하려 그에게 몸을 기댔다. 놀랄 일이 아직 남아 있었다니.

젠장. 이 일을 해 주고 보수를 받으면 나는 정말 범죄자다.

내가 이런, 뭐랄까……, 양심의 가책에 빠지려는 찰나 트레이가 내 허리에서 밝은색 천을 휙 벗기더니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나를 힐끗 돌아보고 씩 웃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내게 남은 것은 입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끈 비키니뿐이었다.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렇지만 이것은 진짜 내가 아니다. 그럼 누구냐고? 지금의 나는 미나, 정확하게 말해 빌헬미나 오거스틴 워딩턴이다. 아리따운 부잣집 응석받이 아가씨. 그리고 이런 즐거움을 마다하지 않을 여자. 나는 트레이를 뒤쫓기 시작했다.

_6~7쪽


마크가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고는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정말이지, 이런 인사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스카치 덕분에 용기가 생긴 걸까? 지금이 행동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을 뻗어 마크의 얼굴을 내 입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입술에 키스했다. 이번 의뢰를 진행하는 데 필요했던 기술들을 떠올리며 마크에게 몸을 밀착하고 정성을 다해 천천히 그리고 뜨겁게 키스했다.

나는 마크가 움직이기 전에 흐뭇해하며 뒤로 물러났다. 마크는 완전히 충격에 빠진 듯했고, 그 모습에 더욱 흐뭇해졌다. 그에게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기운을 음미하며 속삭였다.

“마크, 오빠 쥐가 깜짝 놀랐나 봐.”

마크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그의 몸이 달아오른 것이 확실했다.

“잘 자.”

나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마크에게 등진 채 잠자리에 누웠다. 마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잠시 뒤에 베개와 담요를 가져다줬다. 나는 미소 지었다. 처음으로 CIA 최고 요원을 이겼다.

_96쪽


몇 분쯤 지나 잘라 놓은 빵 조각이 조금씩 굳어 갈 때쯤 샴페인 잔에 눈길이 갔다. 일반적인 플루트 모양이 아니라 입구가 넓은 소서였다. 어쩌면 심란한 내 마음이 신경을 돌릴 데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라즈베리가 담긴 술잔이 가슴처럼 보였다. 나는 라즈베리 하나를 입에 넣고 술잔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나폴레옹의 여자 중 한 사람의 젖가슴을 본떠 이런 모양의 샴페인 잔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그게 정말일까?

에라 모르겠다. 안 될 게 뭐람? 나는 지금 혼자고 정말 궁금하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했다.

나는 가운 앞섶을 풀고 술잔 하나를 가슴에 갖다 대 봤다. 세상에! 딱 맞았다. 심지어 내 가슴이 아주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했다. 나쁘지 않아. 아니, 아주 마음에 들어. 지나치게 흥분한 나는 두 번째 라즈베리까지 먹고 잔을 다른 가슴에 대 봤다. 그것 역시 딱 맞았다. 나를 내려다보면서 어쩌면 미나 워딩턴만큼 축복 받은 몸매가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비참해할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예순이나 일흔이 되더라도 내 가슴은 그리 심하게 처질 것 같지 않았다.

크게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는 내가 내지 않았다. 제기랄!

내 눈이 허공에서 빌리의 눈과 마주쳤다. 빌리가 방 저쪽에서 놀란 눈으로 홀린 듯이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한껏 웃음 짓는 입 양옆으로 보조개가 패었다. 제기랄. 문소리도 못 들었는데.

“네가 이겼어. 네 라즈베리가 더 낫네.”

빌리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_213~214쪽



■ 작가 소개

린다 그라임스 Linda Grimes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나 승마를 좋아하는 활달한 소녀로 자랐다. 성인이 된 작가는 배우로서 무대에서의 가슴 떨리는 순간을 즐기는 한편, 10대 문법 파괴자들에게 올바른 영어 글쓰기를 가르쳤다. 뮤지컬을 보러 샌안토니오의 한 극장을 찾았다가 무대 위에서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엉덩이를 흔들어 봐요.”라고 노래하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이후 버지니아로 이사한 작가는 영어와 연극에 대한 열정을 글쓰기에 쏟아부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가 필요해?』의 주인공처럼 작가도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다행히 긴박한 사건에 휘말리는 일은 없다. 소설 속에서는 납치와 가슴 떨리는 구출 작전을 꿈꾸는 작가이지만, 현실에서는 평화롭게 살고자 노력한다.


   옮긴이|우진하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성균관대학교 번역 TESOL 대학원에서 번역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성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와일드』,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 줘』, 『인섹토피디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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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santafe9723.tistory.com BlogIcon 세계지도 | 2013.08.28 15: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기대 되네요. ^^ 요즘 이러한 소설이 종종 출간이 되는데 흥미로울거 같아여.
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08.29 11: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건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편집하는 내내 혼자 얼굴 붉혔다가 킥킥 웃었다가...
독자님께도 그런 즐거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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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5 09:45

일곱 번째 아들 02 파멸의 저주

The Spook's  Curse



벤 반스 주연 영화 「일곱 번째 아들」의 원작!

전 세계 29개국 독자가 열광한 걸작 영국 판타지


당신의 간을 쫄깃하게 만들 전설이 지금 시작된다


★★★★★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세대에게 강력 추천한다. 《더 타임스》

★★★★★ 판타지 독자들이 찾는 모든 것이 이 소설에 들어 있다. 《인디펜던트》

★★★★★ 오싹한 스토리 그리고 유령 사냥꾼과 그 제자의 활약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더 선데이 타임스》

★★★★★ 어두워진 뒤에는 절대 읽지 마라. _ 아마존 UK 독자 서평 중


영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이야기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중독성 있는 호러 판타지 시리즈 「일곱 번째 아들」, 그 두 번째 이야기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일곱째 아들이 일곱 번째로 낳은 아들이자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어두운 기운을 보고 느끼는 주인공 토머스. 마녀 집안에서 태어나 철저하게 마녀로 키워진 신비한 소녀 앨리스. 육십 년이 넘도록 카운티를 지켜 온 최고의 유령 사냥꾼 존. 점점 힘을 키워 가는 암흑 세력과 세 사람의 가슴 떨리는 대결을 그린 이 시리즈는 전 세계 29개국 독자들을 열광시키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를 잇는 영국 판타지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 조셉 딜레이니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는 틈틈이 소설을 집필, 마침내 이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 반열에 들어섰다. 시리즈의 첫 권인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는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2004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출간, 2013년 말 『Spook’s 13(제목 미정)』을 끝으로 십 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외전 세 권을 포함해 모두 열여섯 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이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웹사이트 ‘위키아’에 등장인물들과 그 상관관계, 이미지 등을 자세히 업데이트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내지 않았다면 끝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사가 벤 반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줄리언 무어 등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다.



■ 본격적으로 오싹해진 이야기

    어두워진 뒤에는 절대 읽지 마라


전편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가 장대한 시리즈의 프롤로그로, 주요 인물들과 전체적인 배경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면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는 암흑 세력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마녀 멀킨 대모와의 대결로부터 여섯 달 뒤, 어둠 속에 홀로 있는 것조차 무서워했던 토머스는 어느덧 어엿한 유령 사냥꾼의 도제로 커 가는 중이다. 그런 토머스가 유령 사냥꾼 대신 혼자 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2권은 시작된다.

토머스는 암흑 세력을 가둘 구덩이를 파는 일꾼들, 막음돌을 만들어 온 석공, 그리고 암흑 세력의 공격으로 죽어 가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를 지휘해 작업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 하지만 시작부터가 순조롭지 않다. 일꾼들은 어린 도제가 미덥지 않고, 석공은 아픈 딸을 돌보러 한시바삐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상대는 보가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살인광’이며, 그 ‘살인광’에게 피를 빨리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유령 사냥꾼의 형 그레고리 사제다. 이 와중에 토머스의 머리에서는 보가트를 가두려다 죽은 전 도제 빌리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사제가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대고 거친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토머스는 과연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그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은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 독자들은 전편을 뛰어넘는 오싹함에 조여 오는 심장을 걱정해야 될 것이다. 


■ 강력하게 부활한 고대 악령 '파멸'

    이십 년 전 악몽이 되살아난다!


“파멸에게 압살당하는 것과 재판소장에게 붙잡혀 화형당하는 것,

어느 쪽이 더 끔찍한지 모르겠어.”


이 불행한 사건으로 그레고리 사제가 세상을 떠나고, 유령 사냥꾼과 토머스는 장례식에 참석하러 대성당 마을로 향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이십 년 전 유령 사냥꾼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고대 악령 ‘파멸’과의 재대결이다. 대성당 마을 지하 납골당, 깊은 굴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사제들을 현혹시켜 마을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지하로 내려온 사람들과 동물들을 납작하게 눌러 죽이고 그 뼈에 남은 추억을 먹고사는 파멸. 이 악령은 이제 늙고 힘 빠진 유령 사냥꾼과 아직 도제인 토머스가 맞서 싸우기에는 너무나 거대하기만 하다. 여기에 사람들을 마녀와 마법사로 몰아 끔찍하게 불에 태워 죽이는 종교 재판소장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목숨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는 이렇게 쉴 새 없이 강력한 적들을 등장시켜 일찌감치 토머스에게 감정 이입한 독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는 한편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기 때문이다. 여자라면 일단 경계하고 보는 유령 사냥꾼의 놀라운 과거와 신비로운 어머니의 충격적인 정체를 알게 된 토머스가 혼란에 빠지는 부분이나 평생 사람들을 대신해 암흑 세력을 막아 온 유령 사냥꾼이 도리어 사악한 자로 몰려 궁지에 빠지는 상황 등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과연 진정한 선과 악의 기준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지,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한층 깊어지는 고민과 함께 어엿한 유령 사냥꾼으로 성장해 가는 토머스의 눈부신 활약, 그리고 전편에서 희미한 연심을 보였던 앨리스가 언제쯤 다시 등장할지 궁금해지는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다.



■ 차례


1장 호르쇼 살인광

2장 레이미어 마녀

3장 파멸

4장 대성당 마을

5장 장례식

6장 지옥과 맺은 계약

7장 탈출 그리고 체포

8장 피터 형제 이야기

9장 지하 묘지

10장 여자애가 뱉은 침

11장 유령 사냥꾼 재판

12장 은대문

13장 화형식

14장 아버지의 이야기

15장 은사슬

16장 앨리스가 들어갈 구덩이

17장 다시 나타난 재판소장

18장 산자락에서 꾼 악몽

19장 돌무덤

20장 어머니의 편지

21장 희생

22장 약속은 약속이다


토머스 J. 워드 일기장


옮긴이의 말



■ 줄거리


이십 년 전, 유령 사냥꾼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고대 악령 ‘파멸’. 대성당 아래 깊고 깊은 납골당에 갇혀 있는 그 악령이 서서히 힘을 되찾아 사제들에게 사악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유령 사냥꾼과 토머스는 카운티 전역을 지배하려는 ‘파멸’과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는 동시에 사람들을 이단으로 몰아 끔찍하게 화형시키는 종교 재판소장의 눈도 피해야 하는데…….



■ 책 속으로


“대성당 마을은 저주받았어! 내가 이십 년 전에 마지막으로 대결한 괴물에게. 당시에 나는 그놈에게 당해 거의 여섯 달이나 병석에 누워 있었지. 사실은 거의 죽은 목숨이었어. 그때 이후로 나는 두 번 다시 대성당 마을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어차피 찾아갈 바에는 그 일까지 완벽하게 끝내야겠지. 아니야, 대성당 마을에 저주를 내린 놈은 살인광이 아니다. ‘파멸’이라고 불리는 고대의 사악한 악령이다. 그 유형은 그놈 하나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힘이 커져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구나.”

_56쪽


갑자기 젊은 여자 한 명이 마차 쪽으로 달려가 남자 죄수에게 사과 한 알을 건네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가족이 분명했다. 딸인 것 같았다.

어처구니없게도 재판소장이 말머리를 가볍게 돌려 말발굽으로 여자를 내찼다. 사과를 내밀던 여자가 한순간에 옆으로 나뒹굴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나는 재판소장의 얼굴에서 잔인한 표정을 읽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여자를 보며 즐거워하는 듯했다. 마차는 덜거덕거리며 지나갔고, 잇따라 말을 탄 무장 호위 병사들이 훨씬 많이 나타났다. 군중이 외치던 환호성은 “저들을 모조리 태워 죽여라!”라는 고함과 욕설로 돌변했다.

_81~82쪽


파멸 본래의 형상을, 지하 묘지에서 조금씩 강력한 힘을 되찾고 있다는 파멸의 형상을 조각한 것이었다. 비늘에 뒤덮인 몸뚱이는 잔뜩 긴장한 채 울퉁불퉁한 근육을 드러내며 웅크리고 있었고, 기다랗게 뻗은 날카로운 발톱은 입구에 걸친 돌 가로대를 움켜잡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나는 끔찍한 것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그렇게 커다랗고 흉측한 두상은 처음이었다. 길쭉한 턱은 위로 굽어서 기다란 코와 금방이라도 만날 것 같았고, 사악한 두 눈은 다가서는 나를 쫓아오는 것 같았다. 두 귀도 흉측하게 생긴 것이 커다란 개 같기도 하고 늑대 같기도 했다. 깜깜한 지하 묘지에서 마주치고 싶은 형상은 결코 아니었다!

_85쪽


“맞아, 파멸이 바로 원흉이야. 이번에는 그놈을 확실히 끝장내야 해. 형은 이런 일을 내가 반년이나 더 구경만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해? 지금 내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사이에 무고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이 불타서, 아니면 이번 겨울에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다 죽어 갈까?

지금 이 마을에는 지하 묘지에 이상한 게 나타났다는 소문이 자자해.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파멸이 새로운 능력과 힘을 손에 넣었고, 그래서 영적인 상태가 육신을 띤 형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러다 보면 원래 모습으로, 작은 사람들을 못살게 굴던 악마의 화신으로 돌아가겠지. 그러면 어떻게 될까? 사람을 속이거나 협박해서 은대문을 가볍게 열지 않을까? 안 돼. 그런 일이 일어나리란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순 없어. 파멸이 더욱 강력한 힘을 갖추기 전에 지금 당장 대성당 마을에서 암흑 세력을 몰아내야 해. 그러니 한 번만 더 묻겠어. 열쇠를 만들어 줄 거야, 말 거야?”

_100쪽



■ 작가 소개

지은이|조셉 딜레이니Joseph Delaney

영국 랭커셔 주 출신으로,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영상 미디어를 가르쳤다. 교사 생활 틈틈이 작품을 썼고, 마침내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가 됐다.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 발표 이후에는 교단을 떠나 집필과 강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홀 노커Hall Knocker’라는 랭커셔 주에 실재한다는 보가트와 한 사내에 대한 메모로 시작됐다. 작가는 여기에 랭커셔 주에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전설과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판타지, 호러를 절묘하게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에 등장하는 ‘유령의 집’ 에피소드는 작가와 그 형제들이 어릴 적 겪은 실화다. 이 책은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됐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전 세계 29개국에 번역, 3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워너브라더스 사가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옮긴이|김옥수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프리마 코리아에서 영미권 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파랑채집가』, 『비밀의 화원』, 『베네딕트 비밀클럽』,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이, 로봇』, 『뱀파이어 다이어리』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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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santafe9723.tistory.com BlogIcon 세계지도 | 2013.08.28 15: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1편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의 성장과정도 보여주어 좋았어여
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08.29 11: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정말 기뻐요~~.
저자가 할아버지라서 그런지
은근슬쩍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을 이야기 속에 집어넣는데
전혀 '꼰대'스럽지가 않은 게 저도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BlogIcon 박선진 | 2013.10.06 00: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방금 1,2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엄청 재밌게 보았습니다~앞으로 후속편 출간예정 일정은 대강 알수 없을까요?
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10.07 11: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앗.. 새벽에 다 읽고 바로 댓글을 올리신 느낌이!!!
댓글 감사합니다.
<일곱 번째 아들> 3권은 12월, 4권은 내년 1월을 목표로
김옥수 선생님께서 열심히 번역 중이십니다.
시리즈를 먼저 읽은 해외에서는 4권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요.
기대해 주세요~~.
박선진 | 2013.10.07 15: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 12월..꼭 나왔으면 좋겟네요 ^_^ 겨울에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ㅎㅎ
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10.07 21: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넵! 기필코 12월 출간을!!!
올겨울은 <아들>과 함께~. ㅋ
뭉시르 | 2014.02.03 22: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3권 언제나오나요. 벌써 2월인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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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16:33




일곱 번째 아들 01 마녀의 복수

The Spook's Apprentice



벤 반스 주연 영화 「일곱 번째 아들」의 원작!

전 세계 29개국 독자가 열광한 걸작 영국 판타지


당신의 간을 쫄깃하게 만들 전설이 지금 시작된다


★★★★★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세대에게 강력 추천한다. 《더 타임스》

★★★★★ 판타지 독자들이 찾는 모든 것이 이 소설에 들어 있다. 《인디펜던트》

★★★★★ 오싹한 스토리 그리고 유령 사냥꾼과 그 제자의 활약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더 선데이 타임스》

★★★★★ 어두워진 뒤에는 절대 읽지 마라. _ 아마존 UK 독자 서평 중


영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이야기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중독성 있는 호러 판타지 시리즈 『일곱 번째 아들』, 그 첫 번째 이야기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일곱째 아들이 일곱 번째로 낳은 아들이자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어두운 기운을 보고 느끼는 주인공 토머스, 마녀 집안에서 태어나 철저하게 마녀로 키워진 신비한 소녀 앨리스, 육십 년이 넘도록 카운티를 지켜 온 최고의 유령 사냥꾼 존, 점점 힘을 키워 가는 암흑 세력과 세 사람의 가슴 떨리는 대결을 그린 이 시리즈는 전 세계 29개국 독자들을 열광시키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를 잇는 영국 판타지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 조셉 딜레이니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는 틈틈이 소설을 집필, 마침내 이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 반열에 들어섰다. 시리즈의 첫 권인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는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2004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출간, 2013년 말 『Spook’s 13(제목 미정)』을 끝으로 십 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외전 세 권을 포함해 모두 열여섯 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이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웹사이트 ‘위키아’에 등장인물들과 그 상관관계, 이미지 등을 자세히 업데이트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내지 않았다면 끝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사가 벤 반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줄리언 무어 등과 함께 2013년 가을 개봉을 목표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다.



■ 실화와 민담, 창작이 절묘하게 결합된 중독성 있는 판타지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홀 노커Hall Knocker'라는 영국 북서부 랭커셔 주에 실재한다는 보가트와 한 사내에 대한 메모로 시작됐다. 이 고장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여기에 각종 민담과 신화를 녹여 넣고, 호러와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세계를 만들어 냈다. 또한 중간중간에 자신이 어린 시절 실제로 겪은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토머스가 소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유령 사냥꾼이 데려간 ‘유령의 집’ 에피소드 역시 작가와 그 형제들이 살던 집에서 겪은 오싹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어린 시절 계속 똑같은 꿈을 꿨습니다. 아늑한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냉기가 도는 겁니다. 꼼짝도 할 수 없었죠. 그때 지하실에서 유령이 올라와 나를 들고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는 겁니다. 몇 년 뒤, 형제들이 모두 똑같은 꿈을 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하실에 끌려가면 결국 죽고 말 거라며 모두가 공포에 떨었던 거죠.”


이야기의 지리적 배경 역시 랭커셔 주를 모델로 하고 있다. 캐스터, 치펜든, 블랙 풀, 프리스트타운 등 작품에 나오는 마을 이름도 랭커스터, 치핑, 블랙풀, 프레스턴 등 랭커셔 주에 실재하는 지명에서 따왔다. 이렇듯 현실에 기반을 둔 세밀한 묘사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등장인물들과 함께 영국 북서부를 여행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 어둠을 들여다봐야만 하는 소년이 훈훈한 유령 사냥꾼으로 성장하기까지


“바로 이거야. 너와 나, 어둠밖에 없어. 그래도 해낼 수 있겠어?”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그게 나일 수도 있고요.”


토머스는 일곱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이다. 농사꾼은 절대 토지를 쪼개 자녀들에게 나눠 주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큰형을 제외한 형들은 이미 이곳저곳에서 견습공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일자리도 일곱째인 토머스 차례에 와서는 다 떨어지고, 그는 결국 사람들이 필요로는 하지만 직업적 특성 탓에 절대 가까이 가지 않는 유령 사냥꾼의 도제가 된다.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토머스에게 있어 유령 사냥꾼이라는 직업은 두렵고 무시무시하기만 하다. 주저하는 그에게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한다. 토머스 너를 낳기 위해 네 아버지와 결혼했으며, 여섯 형들을 낳았다고, 지금의 유령 사냥꾼 뒤를 이어 카운티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고. 어쩔 수 없이 유령 사냥꾼을 따라나선 토머스는 과연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유령,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보가트, 아기의 피와 뼈로 주술을 부리는 마녀 등 카운티 사람들을 위협하는 어두운 존재들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본편 열세 권과 외전 세 권으로 이어지는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의 그 시작, 토머스의 눈부신 성장을 기대해 본다.



■ 차례


1장 일곱 번째 아들

2장 집을 떠나서

3장 축축한 거리의 13번지

4장 편지

5장 보가트와 마녀

6장 뾰족 구두를 신은 소녀

7장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

8장 멀킨 대모

9장 강둑에서

10장 불쌍한 빌리

11장 구덩이

12장 어지러운 자 그리고 절박한 자

13장 털북숭이 돼지

14장 유령 사냥꾼의 충고

토머스 J. 워드 일기장

옮긴이의 말



■ 줄거리


카운티 최고의 유령 사냥꾼 존 그레고리는 오랫동안 자신의 뒤를 이을 도제를 찾아 왔다. 그동안 모두 스물아홉 명이나 되는 일곱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이 거쳐 갔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이들 대부분은 소질이 없거나 불행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토머스 워드는 서른 번째 도제다. 그 역시 일곱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전 도제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현명하고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유령,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보가트, 아기의 피와 뼈로 주술을 부리는 마녀……. 어두운 기운이 카운티 전역을 뒤덮는 가운데 토머스는 과연 무사히 견습 기간을 마치고 암흑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너한테는 할 일이 있어. 넌 그 일을 해야만 돼. 단지 그 일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잘해야 돼. 내가 네 아빠하고 결혼한 이유는 네 아빠가 일곱째 아들이기 때문이었어. 그리고 여섯 아들을 낳은 건 너를 낳기 위해서였고. 너는 일곱째 아들이 일곱 번째로 낳은 아들이야. 그래서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어. 너를 가르칠 스승님은 여전히 강하지만 전성기는 오래전에 지났어. 스승님이 활약하는 시대도 결국 끝날 때가 오겠지.

스승님은 거의 육십 년 동안 사방을 돌아다니며 맡은 일을 해냈어.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거지. 이제 조금만 지나면 네 차례가 올 거야. 그런데 네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니? 평범한 사람들을 누가 지키겠니? 그 사람들이 입게 될 해악을 누가 막아 주겠니? 농장과 마을과 읍내를 누가 안전하게 지켜서 여인네들과 아이들이 큰 거리든 골목이든 마음 놓고 돌아다니도록 만들어 주겠니?”

나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어머니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었다. 눈물을 참으려고 애쓸 뿐이었다.

_28쪽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울타리를 넘었다. 그리고 유령 사냥꾼을 따라서 봉우리 기슭을 터벅터벅 올라갔다.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면서 새벽빛조차 어두워졌다. 높이 올라갈수록 냉기가 짙어지는 것 같았다. 이윽고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냉기가 사무쳐 소름이 돋고 뒷덜미가 오싹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징조였다. 예전에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뭔가가 가까워질 때마다 나는 그런 냉기를 느끼곤 했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자 발밑으로 그들을 볼 수 있었다. 100명도 넘을 것 같았다. 나무 한 그루에 두세 명이 매달려 있기도 했다. 넓은 가죽 허리띠에 묵직한 군화를 신은 군복 차림의 사람들이 두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제각기 몸부림쳤다. 일부는 위에 있는 나뭇가지가 휘어서 이리저리 흔들릴 만큼 필사적으로 몸부림쳤고, 일부는 밧줄에 매달린 채 한 번은 이쪽으로 한 번은 저쪽으로 천천히 돌아가기만 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얼굴로 몰아쳤다. 자연이 만든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그 냉기가 너무나 매서웠다. 나무가 활처럼 휘고 잎사귀가 오그라들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나뭇가지에서 잎이 다 떨어져 나갔다. 바람이 가라앉자 유령 사냥꾼이 내 어깨에 한 손을 올려놓고 나를 목매단 병사들 쪽으로 데려갔다.

_35쪽


그늘 밑에 까만 형체가 있었다. 어두운 그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여자애가 보였다. 그 애가 우리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것처럼 조용히 움직일 뿐 아니라 그 동작이 너무나 부드러워 걷는 게 아니라 공중에 둥둥 떠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여자애는 밝은 햇살 아래로 들어서기 싫은 듯 나무 그늘 경계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제 그만두지그래?”

단순히 묻는 말이었지만, 내 귀에는 명령조로 들렸다.

“네가 무슨 상관인데?”

우두머리가 발끈하며 턱을 앞으로 내밀고 주먹을 쥐었다.

“네가 걱정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 싸구려가 돌아왔어.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싸구려가 묻는 말에 대답해야 할 거야.”

여자애가 그늘에서 답했다.

“싸구려?”

우두머리가 물으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뼈만 남은 싸구려. 우리 이모. 설마 그 이름을 듣지 못했다고는 하지 않겠지…….”

_102~103쪽



■ 작가 소개

지은이|조셉 딜레이니Joseph Delaney

영국 랭커셔 주 출신으로,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영상 미디어를 가르쳤다. 교사 생활 틈틈이 작품을 썼고, 마침내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가 됐다. 『일곱 번째 아들2 : 파멸의 저주』 발표 이후에는 교단을 떠나 집필과 강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홀 노커Hall Knocker’라는 랭커셔 주에 실재한다는 보가트와 한 사내에 대한 메모로 시작됐다. 작가는 여기에 랭커셔 주에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전설과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판타지, 호러를 절묘하게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일곱 번째 아들1 : 마녀의 복수』에 등장하는 ‘유령의 집’ 에피소드는 작가와 그 형제들이 어릴 적 겪은 실화다. 이 책은 2006년 각각 햄프셔와 세프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햄프셔 북 어워드 대상, 세프턴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도서관 ‘100권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베스트북’으로 선정됐다.

『일곱 번째 아들』 시리즈는 전 세계 29개국에 번역, 3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2013년 워너브라더스 사가 영화로 제작했다.


옮긴이|김옥수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프리마 코리아에서 영미권 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파랑채집가』, 『비밀의 화원』, 『베네딕트 비밀클럽』,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이, 로봇』, 『뱀파이어 다이어리』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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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7 13:14



디저터 뼈와 기계의 전쟁

The Deserter

<본 트릴로지Bone Trilogy #2>


“짐승들은 내게서 어머니의 살과 아들의 뼈를 빼앗았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괴물은 바로 인간이었다.”


더욱 처절해진 디스토피아,

생존을 위한 더욱 치열한 투쟁이 시작됐다


알 수 없는 시대, 알 수 없는 대륙. 인류는 오직 뼈와 돌을 들고 짐승들과 사투를 벌인다. 모자란 식량은 짐승들과 인육을 거래해 해결한다. 식인이라는 섬뜩한 소재와 전혀 새로운 스토리로 독자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SF 판타지 인피리어 : 뼈와 돌의 전쟁』의 후속작 『디저터 : 뼈와 기계의 전쟁』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디저터Deserter’는 우리말로 ‘버린 자, 달아난 자’를 뜻한다. 대체 누가 누구를 왜 버리고 달아났단 말인가? 인간 종족은 이 사실과 대체 어떤 관계가 있기에 이토록 처절한 삶을 살게 된 것인가? 작가는 강력한 괴물의 등장으로 더욱 힘겨워진 인간 종족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한편 이들의 운명에 대한 진실을 밝히면서 전편보다 더욱 충격적인 현실을 들이댄다.

독자들은 ‘루프’로 떠난 스톱마우스의 외롭고 힘겨운 여정을 함께하는 동안, 인간의 끝도 없는 탐욕과 잔인한 본성에 오싹해질 것이다. 동시에 괴로운 진실 앞에서도 자신의 본성을 지키며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 조상이시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짐승이건 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잡는 족족 땅에 심어 새끼들의 먹이로 만들어 버리는 치명적인 포식자 ‘디거’. 일단 디거에게 잡혀 숙주가 된 자는 발부터 시작해 머리까지 먹히기 전까지 죽지도 못한 채 신음과 비명만 지르게 된다. 디거에게는 바위투성이 언덕도, 깊은 강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전례 없는 강력한 괴물의 등장에 인드라니가 종족을 살릴 무기를 구하러 루프로 떠난 지 150일. 그녀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던 스톱마우스는 디거가 코앞에까지 다가왔음을 알게 된다. 이제 인간 종족이 멸망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한 명도 남김없이 디거의 먹이가 되리라.

작가는 스톱마우스 앞에 절망적인 현실을 던져 놓고 그에게 크나큰 결단을 강요한다. 스톱마우스는 과연 부족 곁에 남아 함께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아니면 루프로 가서 인드라니와 함께 마법의 무기를 구해 와 부족을 살릴 단 몇 퍼센트의 확률에 매달릴 것인가? 자신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짊어진 젊은 족장 스톱마우스의 선택에 독자는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안락한 꿈에 마비된 이성, 누가 진짜 ‘디저터’인가

지상에 사는 인간들은 하늘을 덮고 있는 루프에 조상들의 영혼이 모여 산다고 믿었다. 거기서 자신들을 굽어보고 있다고. 하지만 스톱마우스가 맞닥뜨린 루프는 너무나 달랐다. 행성 전체가 거대한 컴퓨터로 만들어져 생각만 하면 의자가 나타나고, 문이 생기고, 궁금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루프에 사는 모든 이들의 지난날이 저장돼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즐거운 과거를 즐기고, 기억하기 싫은 과거는 수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혜택받은 환경 속에서 루프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루프가 만들어 주는 꿈에 빠져 지상 사람들의 사투를 즐기며 하루하루를 낭비하는 것뿐이다. 이들은 집단적인 엿보기에 마비돼 자신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깨닫지 못하고 지상 사람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소수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스톱마우스와 인드라니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제 독자들은 혼란스럽다. 먼 옛날, 조상들이 지은 죄 때문에 하루하루 사투를 벌여야 하는 지상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유흥만을 생각하는 루프 사람들, 그 와중에 영원한 권력을 손에 넣고자 잘못된 정보로 루프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소수의 권력자들, 이들 중 누가 진짜 ‘디저터’인가? 그리고 이들의 삶과 우리의 삶은 또 얼마나 다를 것인가?



■ 추천사

★★★★★ 신인 작가가 쓴 SF 소설 중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최고의 책 중 하나다. _《스쿨 라이브러리언》

★★★★★ 가차 없이 잔혹하다.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_《SFX 매거진》

★★★★★ 새롭고,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서스펜스 가득하다.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 _아마존UK 독자 서평 중에서

★★★★★ 식인종을 다룬 소설을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트루먼 쇼」와 『타잔』이 느껴진다. 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차례

프롤로그

1. 디저터

2. 옐로모

3. 달리는 야만인

4. 경주마

5. 열렬한 팬

6. 자가담바

7. 고기가 먹고 싶다

8. 배신의 죄책감

9. 어둠 속의 배고픔

10. 자원자

11. 괴물

12. 먹히지 않은 자들

13. 셔틀

14. 닷새째

15. 씨앗

16. 기억

17. 거물을 만나다

18.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9. 떨어진 나뭇잎들

20. 프라이드 섹터의 공기

21. 익사하는 자들

22. 마지막 임무

23. 시드

에필로그 : 추락하는 금속



■ 줄거리

지나가는 모든 곳을 초토화시키는 괴물 디거를 물리칠 마법의 무기를 가져오기 위해 루프로 떠난 인드라니. 사무치는 그리움에 그녀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스톱마우스는 디거가 코앞에까지 들이닥쳤음을 알고 조급해진다. 이제 스톱마우스는 홀로 루프로 가서 부족을 살릴 무기를 찾는 동시에 연인을 구해 돌아와야 하는데…….



■ 책 속으로

그는 떨리는 주먹을 입에 대고 중얼거렸다.

“어디서…… 대체 어디서 이걸 잡은 거야?”

“배고프지 않은가?”

“이걸 어디서 발견했어? 네 자매들이 이걸 어디서 잡았느냔 말이야.”

포레거는 스톱마우스를 빤히 쳐다봤다. 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토커도 이놈의 자세나 움찔거리는 주둥이의 의미까지 통역해서 알려 줄 수는 없었다. 마침내 놈이 언덕 쪽을 가리켰다.

“그 짐승은 자기 자매들과 함께 왔다. 밤에. 우린 배가 고파서 그놈들을 잡았다. 배고프면 고기를 가리지 않는다. 배고프지 않은가?”

스톱마우스는 디거의 시체를 내려다봤다. 식은땀이 얼굴에 방울방울 맺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인드라니. 그녀가 돌아와야 한다. 안 그러면 모두 죽은 목숨이다.

“배고파서 고기가 필요하다.” 그는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제 인간들은 최대한 많은 짐승들과 동맹을 맺어야 할 터였다. 물론 그런다고 해도 앞날은 절망적이지만.

_36~37쪽


힘. 늘 그게 문제였다. 히레시는 언제나 그것을 원했고, 그것을 얻으려고 싸웠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음식을 빼앗으면서 힘도 빼앗았다. 하지만 지금껏 히레시는 너무 힘에 집착했다. 그건 옳지 못했다.

“진짜 힘은 이런 거야.” 히레시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했다.

그 순간 뭔가에 발이 걸려 바닥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팔을 보호하려고 공중에서 몸을 뒤틀면서 이를 악물었다.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그는 시신 한 구 위에 쓰러졌다. 꽁꽁 얼어서 냄새도 생기도 없었다. 돌처럼 딱딱하면서 동시에 어쩐지 조금 끈적거렸다.

애써 구역질을 참았다. 하지만 시체에서 멀어지려 할 때 그의 멀쩡한 손이 한때 누군가의 눈이었을 것을 푹 찌르는 바람에 욕지기가 치밀었다.

“돌아가! 아직 늦지 않았어. 돌아가란 말이야!” 과거의 히레시가 보챘다.

“안 돼, 안 돼…….”

지금껏 그는 스톱마우스의 팬인 척, 친구인 척 굴었다.

가까스로 통로를 찾아낸 히레시는 옆길로 들어섰다. 또 옆길, 다시 또 옆길. 이러다 완전히 길을 잃어버리면 마침내 두려움에 사로잡혀도 마음을 바꿀 수 없을 터였다. 힘. 이것이 힘이다. 힘이란 한 인간이 평생토록 소유하면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걸 얻기 위해 날마다 매 순간 싸워야 한다. 지금 히레시는 그렇게 싸우면서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상관없었다. 지금껏 크고 작은 통로들을 지나오면서 어둠 속 깊이 들어왔다. 결국 용기가 바닥날 무렵에는 이미 한 시간은 족히 걸어서 완전히 길을 잃을 터였다. 설령 스톱마우스와 자가담바가 찾으러 온다 해도 그를 발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_219~220쪽


스톱마우스의 입은 여전히 피범벅이었다. 잇새에 살 조각들이 끼어서 입을 다물 때마다 느껴졌다. 고기를 삼키지 않고 낭비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차라리 기절해 버리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월브레이커가 이 꼴을 보면 뭐라고 할까? 이제 난 그 자식보다 훨씬 더 사악해. 그는 자신과 같은 인간을 죽였다. 용감하게 자원한 사람이 아니라 강하고 건강한 사냥꾼을 죽였다. 이로 물어뜯어 죽였다. 짐승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_245쪽


   

■ 작가 소개

지은이|피아더르 오 길린Peadar Ó Guilín

오랫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없이 써 온 괴짜 소설가. 학창 시절 그의 작문 숙제를 검사한 교사는 “소통의 재능이 지나칠 정도로 넘친다.”라고 평가했다. 그 뒤 많은 희곡과 단편소설을 써 왔으며, 스탠딩 개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리눅스 운영 체제를 아일랜드 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어와 이탈리아 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지금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면서 거대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짐승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불과 사십 일 만에 초고를 완성한 『인피리어』는 작가의 데뷔작이자, 인류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본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 세계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됐다. 『디저터』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옮긴이|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SF 소설 『인피리어』, 『조이 이야기』, 『와인드업 걸』, 역사 소설 『바이킹』 시리즈,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동화와 청소년 소설 『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 『히트』, 『누가 내 칫솔에 머리카락 끼웠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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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gaya | 2013.12.19 20: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다음편 언제 나오죠. 번역만 안된건가요. 원작도 안 나온 건가요.
근래 읽은 SF 관련 책들 중에 쿼런틴 이후 가장 놀랍고 흥미진진한 시리즈인데..
디저터 뒤가 궁금해 죽겠네요. 트릴로지라 하니 3부에서 모든 떡밥이 마무리될 것 같은데..
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12.24 10: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뒤가 궁금한데...
작가가 아직 3권을 집필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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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9 10:00



베타 만들어진 낙원

BETA


섬세한 심리 로맨스의 여왕 레이철 콘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SF 로맨스 4부작의 서막


<트와일라잇2 : 뉴 문>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 결정!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섬세한 심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해 많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 온 레이철 콘의 신작 『베타 : 만들어진 낙원』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정식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트와일라잇2 : 뉴 문> 제작진이 영화화를 결정한 이 매력적인 작품은 지상 낙원으로 만들어진 미래의 어느 섬에서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려 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로맨스 4부작 중 첫 권이다. 각 권별로 주인공이 달라지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화자는 ‘베타’, 즉 시험적으로 만들어진 복제 인간 소녀 엘리지아다.

우월한 외모와 귀여운 행동으로 인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그녀가 어느 날, 자신의 모체인 죽은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점차 인간들이 주입해 놓은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둘러싼 비밀들을 파헤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환상적인 로맨스와 숨 막히는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 전혀 생각지 못한 충격적인 결말에 경악하며 속편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나는 네 거야, 지.”

 시조의 인간을 사랑하게 된 복제 인간

전쟁으로 전 세계가 폐허로 변한 미래, 부유한 권력자들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 드메인을 낙원으로 만든다. 공기는 언제나 고급 산소로 채워지고, 자줏빛 바다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아름답게 물결친다. 그 환상적이고 안락한 분위기에 유모, 집사 등 일을 하러 온 인간들도 제 할 일을 잊는다. 결국 권력자들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을 복제한 다음 영혼을 제거한 클론의 시중을 받는다.

이야기는 10대 클론 엘리지아가 총독 부인에게 팔려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부모 말이라면 일단 무시하고 보는 인간 10대들과 달리 엘리지아는 순종적이며, 말을 곧이곧대로 이해하는 통에 귀여운 실수를 연발해 어른들의 사랑을 받는다.

순탄할 것만 같았던 엘리지아의 삶은 이내 위태로워진다. 영혼이 제거돼 맛의 즐거움을 몰라야 하는데도 마카로니 치즈나 초콜릿에 열광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수영할 때마다 나타나는 아름다운 남자의 환영은 그녀가 명백한 불량품임을 증명한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일까? 엘리지아는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의 모체가 사랑했던 남자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환영에 조금씩 빠져 들어간다. 자신에게는 없는 줄 알았던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엘리지아는 이제 안다. 인간들이 주입한 칩의 정보는 모두 거짓임을.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직접 택해야 함을. 불량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폐기될 수 있음에도 엘리지아는 인간들에게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기 시작한다.


■ 만들어진 낙원의 치명적 진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서야 하는 우리는 누구나 멋진 휴양지에서 누군가의 시중을 받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꿈꾼다. 그리고 그런 누구나가 마다 않을 환상적인 낙원 드메인. 하지만 클론 엘리지아의 눈으로 본 그곳 인간들의 모습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어른들은 권력을 이용해 클론에게 음흉한 손길을 뻗치거나 허영과 허세로 시간을 낭비한다. 10대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을 둘러싼 너무나 평화롭고 완벽한 세상에 불평하며 ‘락시아’라는 환각제에 취해 현실에서 도망치려 한다.

지상 낙원에서의 영화 같은 전개에 조금씩 취해 가던 독자들은 어느 순간, 현실을 못마땅해하면서도 무엇 하나 스스로 개척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클론 엘리지아에게 마음을 준 자신을 깨달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 나는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  추천사

★★★★★ 매혹적이고도 섬뜩한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했다. 당신 역시 작가 특유의 유머와 깊은 감성으로 가득한 이 소설의 속편을 애타게 기다리게 될 것이다. - 멀리사 드 라 크루스(『블루 블러드The Blue Bloods』저자)

★★★★★ 점점 커져 가는 엘리지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완벽하게 묘사, 클론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냈다. 사회 정의라는 테마가 어떻게 그려질지 속편이 궁금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환상적이다. 독자들은 첫 편만큼이나 전율 넘칠 속편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LA 타임스」

★★★★★ 흥미롭다. 재미로 가득하다. 누구나 레이철 콘이 창조한 세계에 뛰어들기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북리스트」



■  줄거리

전 세계를 폐허로 만든 ‘물의 전쟁’ 이후 부유한 권력자들은 ‘드메인’이라는 낙원을 만든다. 공기는 언제나 고급 산소로 채워지며, 자줏빛 바다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아름답게 물결친다. 그리고 순종적이고 아름다운 클론들이 시중을 든다.

시험적으로 출시된 10대 클론 엘리지아는 클론들 중에서도 빼어난 외모와 귀여운 행동으로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지아는 환영을 본다. 바로 자신의 모체인 죽은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

전생을 기억하는 클론은 없다. 불량품이다. 이제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환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  책 속으로

화려한 귀부인은 옷감의 품질을 가늠하듯 연분홍색 손가락으로 하늘색 캐시미어 카디건을 만지작거렸지만 시선은 내게 꽂혀 있었다. 그녀가 품질을 가늠하는 대상은 나였다.

마침내 귀부인이 부티크 점장인 매리사에게 물었다.

“쟤도 파는 건가?”

어린애가 헐떡이는 듯한 말투였다. 무심한 듯 조용히 묻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큼지막하고 먹음직스러운 고칼로리 크림 케이크 조각에 돈을 펑펑 쓸 의향이 엿보였다. 드메인에서 가장 잘나가는 엘리트 중개인 매리사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가게는 의류뿐만 아니라 사람도 판다.

우리도 사람으로 취급될 수 있다면 말이다. 여기 드메인에 사는 인간들은 우리를 ‘클론’이라고 부른다. 나는 나를 ‘엘리지아’라고 부른다. 내가 출시될 때 루사디 박사님이 나는 나를 그렇게 불러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불과 몇 주 전에 출시됐다. 하지만 나는 열여섯 살 소녀다. 내 모체, 그러니까 내 시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앞으로도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나를 만들기 위해 그 소녀는 죽어야 했으니까.

_5~6쪽


물속에 있자니 한 가지가 더 확실해졌다. 나는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는 것. 나는 예전에도 이렇게 젊은 남자 주변을 헤엄치며 놀린 적이 있다. 이제 그 남자의 길고 강인한 다리가 보였다. 근육의 크기와 형태로 보아 금빛 털이 난 그 다리의 주인은 수영 선수였다. 그것도 우람한.

이래서는 안 된다.

나는 이 엉뚱한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떨쳐 내려고 아이반의 다리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팔을 저어 동굴 안 풀장으로 통하는 수중 터널을 향해 헤엄쳤다. 하지만 물속의 질주는 또 다른 유령을 불러냈다. 우람한 수영 선수의 다리와 함께 어떤 얼굴이 나타났다. 피부가 매끈한 젊은 남자였다. 황금색 피부, 금발 머리, 청록색 눈동자, 미적으로 완벽한 근육질의 몸은 캘리포니아 해변의 전설적인 서핑 챔피언을 연상시켰다. 그의 깊고 푸른 눈이 나를 응시했다. 마치 나를 알아보는 것처럼, 나를 초대하는 것처럼. 도톰한 그의 입술이 떨어지면서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

‘지!’

그를 향한 그리움에 가슴이 아려 왔다. 그를 만져야 한다. 당장. 나는 그를 향해 팔을 뻗었다. 그를 만져야 해. 만져야 해. 만져야 해. 하지만 나는 흥분한 나머지 숨을 다급히 몰아쉬다가 물을 들이켜고 말았다.

_41~42쪽


나는 도톰한 그의 입술을 응시했다. 꿀처럼 감미로운 입술이 내 옆에 있다. 용기를 낸다면 만질 수도 있을 만큼 가까이. 이 아름다운 10대 청년은 몸매가 탄탄한 수중 유령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 타힐은 진짜다.

‘나는 네 거야, 지.’

내 시조와 그 물의 신에게 소유란 다른 개념이었을 것이다. 여기 드메인에서 클론 일꾼을 소유하는 개념과는 다르다. 나도 그들이 느낀 열정을 느끼고 싶다. 재생된 남의 기억이 아니라 내 경험을 갖고 싶다. 재생된 그 기억은 지의 것이다.

나는 참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_141쪽


  
■ 작가 소개

지은이|레이철 콘Rachel Cohn

1968년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책에 둘러싸여 자라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어냈다.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바너드 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했다가 뒤늦게 실존 인물 대신 상상 속 캐릭터에 대해 쓰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 후 로펌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2002년에 데뷔했다.

데뷔작 『진저브래드Gingerbread』는 미국 도서관 협회 ‘YA를 위한 베스트북’,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또 다른 작품 『새우Shrimp』는 《커커스 리뷰》 편집자 선정 도서와 10대를 위한 뉴욕 도서관 선정 도서로 뽑혔다. 여대생 나오미와 그녀의 게이 남자 친구 일리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키스 금지 리스트』는 뉴욕 도서관 선정 도서로 뽑혔다.

그녀의 최신작으로 복제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린 이 책은 정식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트와일라잇2 : 뉴 문」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됐다.


옮긴이|황소연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 및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키스 금지 리스트』, 『파랑 피』, 『인생의 베일』, 『타이거 마더』, 『말리와 나』, 『퓨어』,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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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20:35

인피리어 뼈와 돌의 전쟁

The Inferior

<본 트릴로지Bone Trilogy #1>


규칙은 오직 하나!

죽여라. 아니면 네가 죽을 것이다


인류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알 수 없는 시대, 알 수 없는 대륙. 인류는 오직 뼈와 돌을 들고 짐승들과 사투를 벌인다. 모자란 식량은 짐승들과 인육을 거래해 해결한다. 일찍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섬뜩한 SF 판타지인피리어 : 뼈와 돌의 전쟁』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이 기괴한 소설을 쓴 아일랜드의 신예 작가 피아더르 오 길린은 그의 소설만큼이나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프랑스 어, 이탈리아 어에 능통한 다독가인 데다 역사, 과학에도 조예가 깊고, 한때는 스탠딩 개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거대 컴퓨터 회사에서 근무한다. 상상력도 남달라, 어느 날 짐승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불과 사십 일 만에 400쪽이 훌쩍 넘는 이 소설을 완성시켰다. 『본 트릴로지Bone Trilogy』의 첫 번째 권이자, 장대한 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이 작품은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수많은 SF 판타지 소설 팬들을 흥분시켰다.

제목 ‘인피리어Inferior’는 우리말로 옮기면 ‘약자’를 뜻한다. 약자가 있으면 강자도 있는 법. 지상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규정하는 강자는 대체 누구일까? 독자는 이 의문을 풀어 가는 동안, 인간의 잔인함에 오싹함을 느끼는 한편 무시무시한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과 믿음이 존재한다는 소중한 진실에 안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참신하고 역량 있는 괴짜 작가의 출현을 진심으로 반기게 될 것이다.



■ 조상들은 끔찍한 삶을 우리에게 물려줬고,

   우리는 후손들에게 이런 삶을 물려줄 것이다


인피리어』는 독자에게 음침하고 섬뜩한 디스토피아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수많은 짐승들의 위협 속에서 언제 멸종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힘없는 존재다. 늘 먹을 것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종족을 유지하려면 짐승들과 고기를 거래해야 한다. 그래서 병들거나 나이가 많거나 부상당한 자는 누구든 짐승들에게 팔려가며, 거기에 자원하는 것은 종족 유지를 위한 명예로운 일이다. 인류가 언제 절멸할지 알 수 없는, 때로는 인육마저 먹으며 살아가는 이곳은 어쩌면 지옥일지도 모른다.

그런 어느 날, 하늘에서 한 여자가 떨어진다. 지상에 사는 인간들은 하늘을 덮고 있는 루프(지붕)에 조상들의 영혼이 모여 산다고 믿었다. 거기서 자신들을 굽어보고 있다고. 그런데 다른 글로브(구체)의 공격을 받고 루프에서 추락한 글로브에서 인드라니라는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인드라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루프는 무엇이며, 거기에는 과연 조상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 살길은 계속 달리는 것뿐

   멈추지 마, 죽지 마!


작가는 지옥에서 살아가는 지상의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무시당하는 한 인물에게 집중한다. 스톱마우스의 삶은 절망적으로만 보인다. 말을 더듬는 탓에 이름이 주어지기도 전에 짐승들에게 넘겨질 뻔했으며, 그를 무시하는 부족 사람들로부터 방패막이가 돼 주던 형 월브레이커는 위기에 처한 동생을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형의 배신에 분노하면서도 차마 혈육에게 등을 돌리지 못해 괴로워하는 스톱마우스의 앞에 인드라니가 나타난다. 그녀가 부상당한 스톱마우스를 극진히 보살피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부족장이 된 월브레이커는 광기에 휩싸여 하나뿐인 혈육을 죽음으로 내몬다. 결국 스톱마우스는 인드라니와 함께 루프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마치 루프에서 후손들을 내려다보는 조상들처럼, 독자 역시 온갖 고난을 헤쳐 나가는 스톱마우스를 지켜보면서 인류에 대한 상상도 못했던 치명적인 진실에 다가서게 될 것이다.



■ 추천사

★★★★★ 신인 작가가 쓴 SF 소설 중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최고의 책 중 하나다._《스쿨 라이브러리언》

★★★★★ 가차 없이 잔혹하다.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_《SFX 매거진》

★★★★★ 새롭고,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서스펜스 가득하다.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_아마존UK 독자 서평 중에서

★★★★★ 식인종을 다룬 소설을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트루먼 쇼」와 『타잔』이 느껴진다.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차례

1. 형제

2. 자원자들

3. 모스하트

4. 블러드스킨 습격

5. 다음 자원자

6. 족장 후보

7. 웨트레인

8. 인드라니

9. 연합 공격


10. 참담한 귀환

11. 롱텅

12. 폐허 속에서

13. 고요한 벽

14. 디거

15. 조상의 진노

16. 새로 나타난 자들

17. 샛길 전투

18. 불길 속으로

 

19. 계획

20. 부족을 찾아온 손님

21. 어긋난 계획

22. 애들은 누가 돌보지

23. 약한 손


옮긴이의 말






■  줄거리

스톱마우스와 그의 부족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 종족을 사냥하거나 신선한 인육을 갈망하는 짐승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들의 삶은 잔혹하고 처절하다. 더욱이 말더듬이라고 멸시당하는 어수룩한 사냥꾼 스톱마우스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믿고 따르던 형이 그를 매몰차게 배신하던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스톱마우스와 인류는 전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 책 속으로

뒤로 누운 그는 반짝이는 루프의 불빛을 쳐다봤다. 거기서 간절히 그를 내려다볼 외로운 영혼들. 다시 생명을 얻어 그의 자리를 뺏으려 하는 영혼들을 상상해 봤다. 루프를 바라보는 동안, 스스로 빛을 내며 금속 껍질을 반짝이는 글로브 하나가 두둥실 떠갔다. 스톱마우스는 멀뚱멀뚱 생각에 잠겼다. 글로브가 생명체라면, 그걸 붙잡아 껍질을 부술 수 있다면, 속살은 과연 어떤 맛일까? 지금껏 수 세대를 거치는 동안 인간은 줄곧 그런 헛된 희망을 품어 왔다. 그런데 소문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글로브 하나는 오늘 땅에 떨어졌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스톱마우스는 오싹했다. 그 사건은 그의 목숨을 구해 준 기적이었다. 동생을 버리고 도망친 주제에 오히려 자기가 아머백들을 죽였다고 주장한 형의 배신에 대한 보상이었다. 스톱마우스는 이를 갈았다. 모스하트와 월브레이커의 결혼식 때문에 슬플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화날 줄은 몰랐다.

_24쪽


스톱마우스는 와들와들 떨었다. 아직 짐승들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무참히 짓밟힌 기분, 다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는 길 한가운데 서서 적이 그를 알아채고 쓸모없는 목숨을 앗아 가길 기다렸다. 그때 록페이스가 목청껏 고함지르면서 그를 지나쳐 돌진했다. 스톱마우스는 일순간 망설이다가 록페이스를 따라갔다.

인간은 아머백보다 팔이 길다는 점이 늘 유리했으며 지금은 새로운 이점도 있었다. 우두둑! 아머백 껍데기로 날을 만든 창 두 자루가 놈들의 갑옷을 부수고 중요한 장기를 꿰뚫었다. 스톱마우스가 창을 잡아당기자 창끝이 시체에 박힌 채 창대만 뽑혔다. 상관없어. 그는 창대를 휘둘러 록페이스 쪽으로 고개를 돌린 아머백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소리 없이 고꾸라졌지만 스톱마우스의 머릿속에는 놈의 비명이 들렸다. 다른 두 놈이 시뻘건 눈을 이글거리며 달려들었다. 창대로 놈들의 껍데기를 뚫을 수는 없지만, 스톱마우스는 창을 밑으로 휘둘러 한 놈의 다리를 갈기고 다른 놈의 창은 잽싸게 피했다. 록페이스가 죽은 두 놈을 뒤로하고 그놈에게 달려들더니 갑옷 틈으로 칼을 찔러 넣어 끝장냈다.

쓰러졌던 마지막 짐승은 다시 일어설 새도 없었다. 두 사냥꾼이 양쪽에서 놈을 죽였다.

여섯 마리! 둘이서 아머백 여섯 마리를 해치우다니! 스톱마우스는 한껏 숨을 들이마셨다.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 눈이 따끔거렸다. 이렇게 통쾌한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 뒤늦게 생각난 듯 그가 토커를 되찾자, 두 사람은 적진 밖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스톱마우스는 벌써부터 이 이야기를 인드라니에게 들려주는 상상을 하면서, 결국 월브레이커가 놔준 그녀를 차지하는 꿈에 부풀었다.

_176~177쪽


여전히 작은 승리를 자축하고 있던 사람들이 얼어붙었다. 다들 정적의 의미를 깨달았다. 스톱마우스는 짐승의 목을 조르듯 창대를 꽉 움켜쥐었다. 사람들에게 해 줄 말이 없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스켈리튼들이 곧 여자와 아이 들을 해치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제 그들을 구할 길이 없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할 길은 있을지도 모른다.

스톱마우스가 소리쳤다.

“갑시다! 어서요! 움직여요!”

_407쪽



■ 작가 소개

지은이|피아더르 오 길린 Peadar Ó Guilín

오랫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없이 써 온 괴짜 소설가. 학창 시절 그의 작문 숙제를 검사한 교사는 “소통의 재능이 지나칠 정도로 넘친다.”라고 평가했다. 그 뒤 많은 희곡과 단편소설을 써 왔으며, 스탠딩 개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리눅스 운영 체제를 아일랜드 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어와 이탈리아 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지금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면서 거대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짐승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불과 사십 일 만에 초고를 완성한 『인피리어』는 작가의 데뷔작이자, 인류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본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 세계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됐다.


옮긴이|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SF 소설 『조이 이야기』, 『와인드업 걸』, 역사 소설 『바이킹』 시리즈,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동화와 청소년 소설 『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 『히트』, 『누가 내 칫솔에 머리카락 끼웠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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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김진선 | 2013.06.13 15: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디저터 후속편은 안나오는 것인가요?
Favicon of http://cameleonbooks.tistory.com BlogIcon 까멜레옹 | 2013.06.13 17: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책쟁이입니다.
작가가 지금 한참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세심한 작가(라고 추정됨)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네요. 매일매일 빨리 쓰라고 마음속으로 빌고는 있는데... 독자님도 같이 빌어 주심 안 돼요? ^^;;;; 그럼 빨리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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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20:28



키스 금지 리스트

Naomi and Ely's No Kiss List


우리의 역사

어릴 때 의사(♀)와 간호사(♂) 놀이를 하며 함께 자랐다.

열두 살 때 그놈이 내게 청혼하며 키스 한번 해보자고 말했다.

열다섯 살 때 그놈의 커밍아웃과 동시에 둘의 우정을 위해 ‘키스 금지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그놈이 내 남자에게 키스했다!!!


섬세한 심리 로맨스의 여왕 레이철 콘

알콩달콩 ‘밀당’의 천재 데이비드 리바이선

두 작가가 그리는 촌철살인 로맨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에게 패션부터 일, 연애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언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게이 남자 친구는 모든 여성의 환상이다. 그런데 만약 캐리가 여대생이라면? 그리고 그녀에게 훈훈한 게이 남자 친구가 있다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우정 이상 사랑 이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키스 금지 리스트」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게다가 이 소설은 소년을 사랑하는 소년들의 가슴 떨리는 이야기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데이비드 리바이선과 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섬세한 심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해 많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 온 레이철 콘이 공동 집필,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두 남녀 스타 작가가 그리는, 섹시한 독설의 여왕 나오미와 그녀의 바람둥이 게이 남자 친구 일리의 달콤하고도 짜릿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우정도 로맨스 못지않게 혼란스럽고 불안정하지만, 그만큼 자극적이고 놀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 그놈과 내가 한 남자를 사랑하고 말았다!

나오미는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부인이 집을 비웠을 때 자신이 대신 개를 산책시켰다고 거짓말하기도 하고, 그와의 스킨십보다 그의 셔츠를 다리는 걸 더 좋아하면서도 남자 친구 브루스에게 “사랑해.”를 남발한다. 이렇게 사소한 거짓말이 끊이지 않는 나오미의 가장 큰 거짓말 상대는 바로 그녀 자신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돌아볼 정도로 멋진 나오미는 어렸을 때부터 일상을 함께해 온 앞집 소년 일리를 사랑한다. 언젠가 그와 결혼해 집을 사고 아기를 낳고 영화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한다. 일리도 나오미를 사랑하기는 한다. 문제는 그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은 언제나 다른 소년들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둘은 ‘키스 금지 리스트’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반하는 사람이 생겨도 문제가 없도록 말이다. 그렇게 둘의 세계는 굳건하게 지켜지는 듯했다.

그런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나오미의 남자 친구 브루스에게 일리가 키스해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 바람둥이 일리가 진심인 것 같다. 이제 나오미는 자신과 일리의 우정 이상 사랑 이하의 관계를 굳건히 지켜 줄 줄만 알았던 ‘키스 금지 리스트’가 한낱 환상에 불과했고, 자신이 쌓아 온 거짓의 세계는 예전에 사라지고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혼란과 분노가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과연 나오미는 이 충격을 극복하고 진실의 세계로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거짓의 세계로 점점 더 깊게 빠져들까?


■ 사랑이 쉬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는 작가 레이철 콘이 뉴욕의 오래된 아파트를 보고 저런 곳에서는 어떤 소년, 소녀가 살까 생각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또 다른 작가 데이비드 리바이선을 만나 이성애자 소녀와 동성애자 소년의 우정에 대한 판타지를 그리면서 구체화됐다.

그래서 독자들은 작가들이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대도시 소년, 소녀 들의 일상을 마음껏 엿볼 수 있다. 스타벅스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밤마다 파티를 즐기는 나오미,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고 너무 쉽게 흥미를 잃는 일리, 이런 ‘훈남, 훈녀’들의 일상을 스토킹하는 게 삶의 낙인 모범생 소녀 로빈, 좋아했던 연상의 여인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밴드에 들어간 꽃미남 아파트 야간 경비원 가브리엘 등 독자들은 나오미와 일리의 심각해지는 전쟁에 빠져드는 한편으로 차례차례 등장하는 흥미로운 인물들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즐거운 삶을 마음껏 누리는 이들에게도 역시 사랑은 어렵다는 것을. 나이가 많든 적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사랑은 언제나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상처투성이가 돼 “우리 괜찮을까?” 하고 묻는 일리에게 “어쨌든 우리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나오미를 따라, “그래 괜찮을 거야.”라고 속삭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차례

나오미 ◆ 떨림

두 번째 브루스 ◆ 전화

첫 번째 브루스 ◆ 불면증

일리 ◆ 열쇠

나오미 ◆ 오비트

일리 ◆ 도미노

로빈(♂) ◆ 범생이 벨마

두 번째 브루스 ◆ 돌연변이들

나오미 ◆ 애도의 섬

 

일리 ◆ 화형식

켈리 ◆ 빙고 게임

나오미 ◆ 깨달음

가브리엘 ◆ 노래

두 번째 브루스 ◆ 외출

스타벅스

첫 번째 브루스 ◆ 공감

로빈(♀) ◆ 친구들

가브리엘 ◆ 호랑이

 

두 번째 브루스 ◆ 축제

나오미 ◆ 추모식은 끝나고

일리 ◆ 쉬울 줄 알았어

나오미 ◆ 기대

일리 ◆ 모퉁이

나오미 ◆ 저장고에서

일리 ◆ 가깝다는 것의 의미


옮긴이의 말



■  줄거리

쌍둥이처럼 서로를 보고 자란 나오미와 일리. 나오미의 아빠가 일리의 엄마들 중 하나와 바람나서 집을 떠났을 때에도 둘의 우정은 굳건했다. 이제 대학생이 된 나오미는 일리가 게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자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믿는다. 두 사람은 키스 금지 리스트를 만들어 둘이 동시에 반한 남자들에게 키스하지 않기로 약속하지만, 나오미의 남자 친구와 일리가 키스함으로써 사랑보다 진한 관계는 금이 가고 마는데…….


■  책 속으로

“가브리엘을 키스 금지 리스트에 올려야겠어. 진작 그래야 했는데. 뉴 페이스니까 맨 밑에 올리자. 순위는 차차 올라갈 거야.”

일리와 나는 오래전, 병 돌리기 게임을 하고 난 뒤에 키스 금지 리스트를 만들었다. 우리는 아직도 가끔씩 그 게임을 ‘도니 와이스버그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키스 게임’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키스 금지 리스트는 일리가 학업에 열중하는 시간 대 그가 점찍은 남자에게 푹 빠져 있는 시간의 비율과, 나의 생리 전 증후군 기간 대 권태기의 비율에 따라 마치 감정이 있는 존재처럼 수시로 변한다. 일리와 나는 상호 합의하에 특정한 사람들을(아무리 미치도록 키스하고 싶은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다) 접근 금지 인물로 미리 지정해 둠으로써, 질투로부터 우리의 우정을 보호하고 있다. 키스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탓에 몇몇 사람들의 입술이 그림의 떡이 돼 버렸으니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느냐마는, 키스 금지 리스트는 나와 일리가 절교하는 불상사를 막는 일종의 보험인 것이다.

만약 우리 부모님들이 키스 금지 리스트를 작성했더라면 우리는 그토록 지독한 슬픔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다음 세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_16~17쪽


우리가 서로를 연습 상대 삼아 키스하는 법을 한창 연마하던 열세 살 때, 게이 따위는 내게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의 키스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달콤하고 떳떳했다. 서로에게 첫 경험 상대가 되는 게 우리의 운명임을 굳게 믿고 있었기에 우리 사이에는 그 어떤 벽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때 그의 입술에서 게이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왜 게이의 입술이어야 하는데? 일리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미 한마음인 우리 관계를 한 몸으로 진전시키지 말란 법은 없지 않느냐는 말이다. 나는 그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인정할 수 없다. 그가 그 생각을 의식하든 말든 상관없다.

어쩌면 로빈(♀) 말처럼 일리를 너무 오랫동안 너무 속속들이 알아 온 탓에 내 눈에는 내 마음이 투사하는 것만 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_58~59쪽


■  작가 소개

지은이|레이철 콘 Rachel Cohn

1968년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책에 둘러싸여 자라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어냈다.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바너드 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했다가 뒤늦게 실존 인물 대신 상상 속 캐릭터에 대해 쓰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 후 로펌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2002년에 데뷔했다.

데뷔작 『진저브래드Gingerbread』는 미국 도서관 협회 ‘YA를 위한 베스트북’,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또 다른 작품 『새우Shrimp』는 《커커스 리뷰》 편집자 선정 도서와 10대를 위한 뉴욕 도서관 선정 도서로 뽑혔다.

또한 그녀의 최신작이자 복제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린 『베타Beta』는 정식으로 출간되기 전에 영화 「뉴 문」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됐다.

여대생 나오미와 그녀의 게이 남자 친구 일리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키스 금지 리스트』는 데이비드 리바이선과의 두 번째 공동 집필 작품으로, 뉴욕 도서관 선정 도서로 뽑혔다.


데이비드 리바이선 David Levithan

1972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미국이 사랑하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2003년에 발표한 데뷔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Boy Meets Boy』는 친구들을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쓴 이야기가 발전한 것으로, 미국 도서관 협회 ‘YA를 위한 베스트북’과 람다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다음 해에 발표한 『가능한 나라The Realm of Possibility』는 미국 도서관 협회 ‘YA를 위한 톱 텐 베스트북’, 2005년에 발표한 『아직 거기 있어?Are We There Yet?』는 10대를 위한 뉴욕 도서관 선정 도서로 뽑혔다.


옮긴이|황소연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 및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랑 피』, 『인생의 베일』, 『타이거 마더』, 『말리와 나』, 『퓨어』,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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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레옹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타 : 만들어진 낙원  (0)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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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금지 리스트  (0) 2013.01.25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0) 2013.01.25
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  (0)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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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20:22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いつかパラソルの下で


“이 딸기색은 너무 천박해!”

“세상에, 교태 부리는 토끼 인형을 달고 다니다니!”

“여학생한테 남자 담임이라고? 당장 학교에 가야겠어!”

이렇게 말했던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고?


일상 재발견의 마술사 모리 에토가 그리는

엽기 가족의 가슴 따뜻한 화해 스토리


나오키 상 수상 작가이자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모리 에토의 신작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불감증으로 고민하는 주인공 노노, 이 여자 저 여자를 전전하는 오빠 가스가, 연애를 혐오하는 완고한 여동생 하나.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세 남매가 생전 자신들을 엄격하게 키웠던 아버지의 은밀한 과거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이 소설은, 아동 문학 작가 모리 에토의 성인 소설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한편 가족과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작품을 읽는 동안 노노와 함께 고민에 빠지게 된 독자는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노노가 그녀의 바람대로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연인 그리고 가족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 모리 에토

모리 에토는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아몬드 초콜릿 왈츠』, 『컬러풀』, 『달의 배』, 『다이브』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아동 문학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컬러풀』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로 제작됐고, 각 학교 도서관에는 ‘모리 에토’ 코너가 따로 마련될 정도로 대중의 사랑도 뜨겁다. 아동 문학으로 탄탄하게 다져 온 작가의 필력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돼 이번 작품으로 나오키 상 후보작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는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는 흔치 않다. 모리 에토가 이렇게 사랑받는 까닭은 묵직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특한 등장인물과 흥미진진한 전개는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재미와 감동, 잔잔한 반향을 가져다준다.

작가의 이러한 장점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자신의 불감증과 남자 친구와의 문제, 엄격했던 아버지의 불륜 사실 등으로 고민하는 주인공 노노의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 낸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

 반짝반짝 빛나던 어린 시절, 그리고 찬란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물론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떻게 해서 우리를 낳았는지. 하지만 부모와 섹스를 연결 짓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보다 민망한 게 또 있을까?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여자가 찾아와 돌아가신 아버지와 생전에 섹스했다고 한다면?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는 주인공 노노가 이런 망측한 상황에 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게다가 그 아버지로 말하면 사사건건 남녀 관계에 병적으로 간섭해 노노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나오기까지 했다. 그렇게 엄격했던 아버지가 어째서 어머니를 두고 바람을 피운 걸까? 세 남매는 결국 저마다의 생각을 가슴에 품고 아버지의 고향으로 아버지의 진짜 모습 찾기 여행을 떠난다.

변변찮은 직업을 전전하고, 불감증 탓에 애인도 자주 바뀌는 등 안정성 없는 자신의 현재를 늘 아버지 탓으로 돌려 온 노노가 아버지의 과거와 마주하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새로이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독자 역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가족과 성장, 독립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어느새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리 에토의 평이하면서도 즐겁고 따뜻한 문체와 긍정적인 사고에 홀딱 반했다. 작업 도중에 참고 자료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독자로서 그녀의 다른 작품을 마구 사서 읽었을 정도였다. 모리 에토를 만나서 참으로 행복했다.

_권남희,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줄거리

병적으로 엄격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스무 살이 되던 오 년 전, 집을 나온 노노. 이제 그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 사십구재를 앞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바로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 이와 함께 차례차례로 밝혀지는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에 노노는 혼란에 빠지고, 이윽고 자신처럼 부평초 신세인 오빠, 아버지를 닮아 완고한 여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데…….


■  책 속으로

  다쓰로는 무는 버릇이 있다. 고양이가 애교로 살짝 무는 정도에 지나지 않긴 하지만, 절정에 달한 순간만은 제어가 되지 않는지 다쓰로의 이와 이 사이로 날카로운 아픔이 지나간다. 물론 내가 느끼는 아픔이다. 나는 움찔하여 몸을 뒤로 젖히고 이때라는 듯이 신음을 토한다. 그 한곳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매달리듯이 그렇게 한다. 언제까지나 그곳에 다쓰로의 이와 이를 느끼며 있고 싶다. 그러나 다음 순간, 땀으로 촉촉해진 피부에 소름이 돋으며 절정에 이른 다쓰로는 “아.” 혹은 “우.” 같은 소리를 내면서 사정을 하고, 내 밑에서 축 퍼져 움직이지 않는다.

샤워기로 피부에 묻은 젤을 씻어 내면서 보니, 종아리 뒤쪽에 선명하게 다쓰로의 잇자국이 남아 있다.

얼핏 보면 덧니로 착각하기 쉬울 만큼 큰 송곳니. 뾰족하게 팬 그 자리에는 희미하게 피도 배어 있다. 나는 이 아픔을, 이 핏자국을, 이 흉터를 언제까지나 이렇게 새겨 두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란다.

_7~8쪽


“뭐야, 이거, 악, 너무 반가워! 엄청 옛날 건데……. 그래도 기억나, 기억나. 이 책받침은 초등학교 1,2학년 때 건가? 정말 좋아했는데. 봐, 이 그림 속 여자아이가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지? 어린아이가 발칙하다고 아빠한테 압수당했어. 이 양말은 보라색 리본이 불량스럽다고, 이 도시락 보자기는 딸기 색깔이 천박하다고 압수. 사과하고 멜론은 통과지만, 딸기와 레몬은 아웃이라는 둥 알 수 없는 기준이 여러 가지 있었어. 아, 반가워라.”

“그렇지? 나도 봐, 이거, 이 지우개. 얼핏 봐서는 트집 잡을 게 전혀 없는 평범한 갈색 지우개잖아? 그런데 초콜릿 냄새가 나. 엄마는 살 때 미처 몰랐다는데, 하나가 냄새를 맡고 아버지한테 일렀어.”

“나도 봐, 이 공책…… 엄마는 오케이였는데, 여기 조그맣게 하트 그림이 있는 걸 아빠한테 들켜서, 십 년은 이르다고 바로 압수. 아무래도 하트 무늬나 물방울무늬에는 아빠의 신경을 거스르는 요소가 있었던 것 같아.”

“이거, 이거. 이것 좀 봐, 우리 반 여자아이에게 받은 시험 부적이야. 이런 걸 갖고 있으면 되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아버지란 사람이 이런 것까지 빼앗았다니까.”

“피도 눈물도 없었지. 난 이 토끼 마스코트 인형, 전학 가는 친구에게 이별 선물로 받았는데, 가방에 다는 순간 압수당했어. 개나 고양이면 몰라도 토끼는 교태를 부리는 거라나 뭐라나.”

“교태라…… 아, 토끼는 귀가 길고 눈이 빨가니까.”

_58~59쪽


끝없이 토했다. 위 속의 내용물이 모두 올라왔다. 방금 먹은 오징어도, 어젯밤의 술도 음식도, 어쩌면 어제 낮에 먹은 B 정식까지 역류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는 격렬하게 모든 것을 토해 냈다. 토하고 또 토하길 한참 반복하여 겨우 속을 다 비우고 나서 얼굴을 들자, 해가 구름에 어렴풋이 가려 무지개 같은 무리가 져 있었다. 그 광채의 아름다움과 마치 축복처럼 느껴지는 성스러움에 감동하여 젖은 눈동자를 크게 뜨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갑자기, 그렇지만 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를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나 자신은 이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여도 나 자신은 아무 데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내가 아버지의 딸인 탓도 아니고, 야스의 손녀인 탓도 아니고, 사토미 씨의 자손인 탓도 아니고, 나 자신 탓도 아니고, 대체로 산다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의 딸이건, 어떤 피를 이어받았건, 젖건 젖지 않건, 오징어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사람은 똑같이 고독하고 인생은 진흙탕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사랑받지 못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여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기도 하고.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어서 생명이 있는 한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_221~222쪽


■  작가 소개

지은이|모리 에토 森 絵都

196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본 아동 교육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 같은 작품으로 제2회 무쿠 하토주 아동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컬러풀』로 제46회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고,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제135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각각의 작품은 영화,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낳았다.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소재로 소년들의 땀과 우정을 다룬 『다이브』로는 제52회 소학관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개성을 살려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 밖의 작품으로 『아몬드 초콜릿 왈츠』, 『달의 배』, 『우주의 고아』, 『별똥별아 부탁해』 등이 있다.


옮긴이|권남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빵가게 재습격』, 『애도하는 사람』, 『공부의 신』, 『부드러운 볼』, 『다카페 일기』, 『밤의 피크닉』, 『퍼레이드』, 『멋진 하루』,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동경신혼일기』, 『번역은 내 운명』(공저), 『번역에 살고 죽고』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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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

The Truth About These Strange Times



우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았다

“아저씨, 우리 이제 어디로 가요?”


엄청난 기억력을 가졌지만 사는 게 하나도 재미없는 ‘천재 소년’ 솔

과체중만큼이나 삶이 무겁고 외로운 스물여덟 ‘루저’ 하워드 

두 남자가 함께한 낯설고 눈부신 여행의 기록


놀랍도록 정밀한 묘사와 명료한 시선으로 쓰인 매우 뛰어난 소설이다. -《선데이 타임스》 

코미디와 드라마가 적절히 섞인 뛰어난 묘사에 감탄이 나온다.  -《더 타임스》

예상 불가능한 길 위의 여행에 대한 보기 드문 데뷔작. -《더 헤럴드》

여행을 통해 ‘발견’을 하는 두 등장인물의 모습이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더 노던 에코》


★《선데이 타임스》 선정 올해의 젊은 작가

영국 문단의 떠오르는 신예, 애덤 풀스의 첫 장편소설


애덤 풀스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데뷔작인 이 작품을 통해 단번에 영국 문단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이 소설은 스물여덟, 이룬 것 하나 없이 고립되어 외로운 삶을 살아가던 하워드와 열 살, 순간 기억력을 지닌 천재 소년의 로드 트립(road trip)을 다루고 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가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매만지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은 저마다의 삶에서 외롭고 지쳤을 사람들에게 따듯한 토닥임이 되어 준다. 애덤 풀스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여정을 때로는 유머 넘치는 대사로, 때로는 마음을 콕콕 찌르는 시적인 문장으로 풍부하고 노련하게 담아냈다. 또한 우연히 얽혀 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모습, 영국 사회 각계각층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보편적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 준다.


당신 상처는 안녕하십니까?

지독히 외로운 순간,

빛처럼 찾아든 낯선 시간에 대한 기록

“하워드는 솔의 외로움을 보았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외로웠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아이는 모든 것을 그냥 내버려 두고, 넘어지도록 가만히 있었다. 하워드가 잡아 줄 테니까. 이미 두 번이나 잡아 줬으니까.”

스물여덟 하워드는 인생이 너무 무겁고 고달프다. 과체중에 덩치는 산만 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소심하고 연약하다.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매달 집세를 내기도 벅차고, 일하던 곳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 하워드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원피스가 걸린 옷장에 대고 이야기를 나눈다.

열 살 꼬마 솔은 하루하루가 조급하고 숨차고 재미없다. 원주율을 소수점 천 자리까지 외우고, 한번 나눈 대화는 절대 잊지 않고, 스쳐 가는 풍경을 모두 기억하는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신을 “다른 부모들과 세상 사람들 모두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자격증”처럼 여기는 아버지 때문에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애덤 풀스는 각자의 외로움과 맞닥뜨린 두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세상에게는 유괴범과 인질로 비춰지지만, 두 사람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들에게 선물하는 ‘낯선 시간’이다. 하워드는 솔을 구출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와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깊이 감추고 있는 자신만의 상처, 누군가 나를 구해 주고 내 상처를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 이 소설은 사람들이 지닌 비밀스러운 감정을 건드리며, 내 마음의 안부를 물어보게 한다. 



보편적이고도 한없이 낯선,

어리숙한 하워드를 통해 발견하는 삶의 진실들 

애덤 풀스는 영국 사회 내에서 여러 층위로 나누어진 사람들의 모습을 하워드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하워드의 성격과 외모를 비하하는 직장 사람들, 자기 아들의 친구로 두었으나 상하 관계를 철저히 지키는 하워드의 아버지, 하워드를 이용해 영주권을 얻으려고 하는 러시아 이민자 등 사회 각층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관계들이 하워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 

      

“하워드는 그때그때 마주치는 세상을, 현란한 만화경 속 그림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 다가오는 것도, 지나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더듬이 없이 세상을 헤쳐 나가며 살아온 하워드에게 그 모든 것들은 여과 없이 불쑥불쑥 다가온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허약한 하워드는 불이익에도 그저 가만히 웅크리고 남에게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똑똑하고 세련되지 않은 마음 덕분에 결국 타인을 구해 주는 입장에 놓이기도 한다.

하워드가 겪어 내는 인간관계,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여리고, 밉고, 우스운 모습들은 애덤 풀스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여과 없이 생생히 드러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진실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 차례

1부 번리에서 하워드가 솔을 만나게 된 이야기

2부 런던에서 하워드가 이리나를 만날 뻔한 이야기

3부 어딘가에서 하워드가 아주 넒은 세상을 만난 이야기

4부 런던에서 이리나가 미샤를 만난 이야기

옮긴이의 말



▓ 작가 소개

애덤 풀스 Adam Foulds

세인트 캐서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소설가로 등단할 때까지 생계를 위해 창고에서 조수로 일하기도 했다. 2007년 데뷔작 『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로 주목받으며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로 선정되었다. 서사시 『부서진 말The Broken Word』로 코스타 시인 상, 존 르웰린 라이스 상을 받았다. 그 외 소설로 『깊어지는 미로The Quickening Maze』가 있다.


옮긴이 김현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협동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EBS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레이트 하우스』, 『브래드쇼 가족 변주곡』, 『돈 혹은 한 남자의 자살 노트 1, 2』,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스티븐 킹 단편집』『G』, 『A가 X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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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20:12



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



일본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의 후속작

이번에는 가족 세 명 모두 뒤바뀌었다!


가족 간의 거리감과 애정을 매우 경쾌하게 그린 작품.

책을 읽은 후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 수 있다.-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청춘 소설에서부터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다룬 서스펜스는 물론, 시대 소설까지 폭넓은 소재와 다양한 스타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2002년『리카リカ』로 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하였고, 지난 2007년, 작가의 대표작 『아빠와 딸의 7일간』이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가로 인정받았다.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성격의 작품들을 선보여 독자와 방송가를 긴장시키고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의 이번 작품은 『아빠와 딸의 7일간』의 후속작이다.

전작으로부터 이 년이 지난 후, 아빠는 여전히 소심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간다. 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딸 고우메,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 엄마는 여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고우메의 대학 입학식 날, 뜻하지 않는 벼락 사건은 이 세 가족의 운명을 ‘아빠→엄마, 엄마→딸, 딸→아빠’로 또다시 뒤바꿔 놓는다. 이후 열흘 동안 언제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올지 모른 채 서로의 일상생활을 경험하게 되고, 그간 알지 못했던 각각의 삶에 녹아들어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마음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 회사 일이나 집안일이나 그건 마찬가지다. 반대로 말하면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순수하게 고맙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을까?


아빠는 하루 종일 집에서 리모컨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 선택하는 게 일인 엄마가 한심스럽다. 딸은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아빠가 무능력해 보이고, 엄마는 정신이 온통 남자 친구에게만 쏠려 있는 딸이 못마땅하다. 이렇게 서로의 행동이 답답하고 불만투성이인 이 가족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연찮게 벌어진 벼락 사건으로 인해 아빠는 엄마가 하는 집안일이라는 게 얼마나 끊임없이 이뤄지는지 알게 되고, 딸은 아빠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하는지 알게 된다. 또 엄마는 그동안 어린애 취급하던 딸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에 대견해한다. 서로가 몰랐던 부분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가족의 모습에서 억지스럽지 않은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이 전해진다.


그날 아침,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신이시여, 대체 제가 무슨 죄를 저질렀단 말입니까!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버리는 것은 그것을 당하는 본인들에게는 참으로 끔찍하며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더욱이 그 변신의 원인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모른 채 상대방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이 경험을 심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는 바로 작가의 익살스러운 코믹 터치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는 가족 세 사람의 인격이 서로 바뀌는 판타지가 벼락을 맞아 이루어진다는 익살을 더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가정주부로서의 애환과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안타까움, 새내기 대학생으로서의 풋풋함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묘사한 작가는 판타지와 현실을 절묘하게 오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 줄거리

전차 전복 사고로 아빠와 고우메의 몸이 바뀐 지 이 년이 지나고, 고우메가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입학식 당일, 갑작스러운 벼락 사고로 이번에는 엄마와 아빠와 고우메, 세 사람이 모두 뒤바뀌었다. 아빠가 된 고우메, 엄마가 된 아빠, 고우메가 된 엄마가 열흘 동안 좌충우돌 드라마가 펼쳐진다.



■  작가 소개

이가라시 다카히사 五十嵐貴久

1961년 도쿄 출생으로 세이케이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고, 2002년 『리카リカ』로 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사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1985년의 기적1985年の奇跡』, 『2005년의 로켓보이즈2005年のロケットボーイズ』, 『교섭인交渉人』, 『FAKE』, 『TVJ』 등이 있다.


옮긴이 이영미

아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빠와 딸의 7일간』, 『공중그네』, 『면장선거』, 『악인』, 『단테 신곡 강의』, 『나가사키』, 『동경만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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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도둑
Something Missing




 
지극히 평범하게! 절대 튀지 않을 것!

철저한 원칙과 강박증으로 신개념 절도를 선보이는
마틴, 그는 도둑인가 우리의 안티히어로인가?

미국 문단의 신예, 매튜 딕스의 의심할 바 없이 훌륭한 데뷔작_프리 랜스-스타


이토록 사랑스러운 괴짜 도둑을 누가 잡고 싶어 하겠는가? _뉴욕타임스
마치 마틴이 페이지 밖으로 나와 우리 집 거실에 있는 듯 느껴진다.  _북리스트
신경증적 분위기를 다룬 우디 앨런의 영화가 연상된다. ‘절도’의 역학과
‘깨지기 쉬운 일상’에 대한 매우 흥미진진한 모험이다. _커커스 리뷰스



몇 년째 누군가 당신의 집을 매일같이 드나들고 있다면? 일상에서 포착한 날카롭고 재기 넘치는 시선으로 자신만의 ‘절도’를 선보이는 도둑 이야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도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출신의 작가 매튜 딕스의 데뷔작으로 첫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구성이 놀랍게 잘 표현되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식사 모임에서 한 친구가 귀고리를 잃어버린 일로 농담처럼 주고받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귀고리 한 짝, 치즈 한 조각, 선물로 받아 쌓여 있는 치약 한 통 등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집 안에서 어떤 물건이 없어져도 도둑이 들었을 거라고는 절대 의심하지 못한다. 도둑 마틴은 바로 그런 틈새를 공략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개척한다. 마틴은 자신만의 철칙을 세우고 한 집을 고객으로 삼으면 수년에 걸쳐 그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과정을 통해 마틴은 어느새 일방적인 ‘우정’을 느끼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고객의 삶에 침범하여 계속해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벌이고 만다.
이 작품은 독자들이 자신의 생활 습관들을 되돌아보며 허를 찔린 듯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꼼꼼하고 영리한 눈초리로 마치 마틴이 우리 집 거실을 살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정체를 들킬 위험을 안고 고객을 위기에서 구할 것인가, 자신의 철칙을 지켜 본분을 명심하고 못 본 체할 것인가 하는 인간적인 딜레마에 빠진 도둑. 분명 절도범이지만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를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할지 독자들은 다시금 묘한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그 업계에서는 자신이 최고라고 스스로 자부했지만 자신의 성공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자신이 이뤄 낸 것을 함께 기뻐해 줄 사람도 없다는 것이 서글펐다.”

도무지 미워할 수만은 없는 도둑의 속사정

이 작품을 쓰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과거’를 의심받았다는 작가는 그만큼 도둑 마틴을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 냈다. 마틴의 까다로운 고객 선별법이나, 고객 집 안 물건들의 ‘재고 파악’을 통해 생활 패턴과 성격을 알아내는 그의 영민함은 정말 이런 도둑이 있을 것 같은 사실감을 느끼게 한다. 마틴의 신개념 절도법에 감탄하면서도 마치 내 사생활을 남에게 관찰당한 것 같은 괘씸함이 들기도 한다.

“마틴은 그녀의 식사 습관, 음악 취향, 돈 쓰는 방식들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 색깔(거의 다 검정색이고, 정글 무늬 팬티 두 장과 남편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사 준 듯한 손바닥만 한 레이스 끈 팬티 한 장), 브라 사이즈(75C였다.), 생리 시작일(십삼 일 전이었다.) 따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마틴이 절도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이중생활을 하며 겪은 세상과 대인관계에의 단절을 보여 주며, 결국은 독자들이 그의 행위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마틴은 스타벅스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직업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의 삶은 온갖 철칙과 계산으로 점철되어 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도 오직 미리 가상으로 연습한 시나리오대로만 말한다. 고객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정이 들었고 그들을 친구로 여기게 되었지만, 그 관계 또한 일방적일 뿐이다. 소설 속에서 마틴은 한 번도 외롭다는 말을 내뱉지 않지만, 그의 속사정이 점점 드러날수록 독자들은 마틴의 고독과 아픔을 자연스레 느끼고 나아가 그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애초에 변기 뚜껑을 덮어 놓았어야 했어!”

변기통에 빠진 칫솔 하나가 가져온 삶의 변화

마틴은 오래된 고객인 클레이튼 부부의 집에서 부인이 쓰던 칫솔을 변기통에 빠트리는 실수를 하고 만다. 자신의 정든 고객이 더러운 칫솔을 모르고 사용하게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마틴은 결국 철칙을 깨고, 새 칫솔을 사 와 바꿔 놓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해 클레이튼 부부가 집에 돌아오고, 마틴이 집 안에 갇혀 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만 이 일을 계기로 마틴은 고객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남편에게 꽃을 받고 싶은 부인을 위해 남편에게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망칠 뻔한 비밀 파티를 살려 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해 주는 여자 친구도 만나게 된다. 

“마틴은 벌써 자신을 선한 심부름꾼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서 고객의 집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자신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고도 있다고 말이다.”

마틴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위기를 겪지만 갈수록 가슴이 두근거리고 절도를 할 때와는 또 다른 뿌듯함까지 느낀다. 강박증에 가까웠던 그의 삶이 조금씩 틀을 깨고 나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마틴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아야만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그는 어떻게 말문을 열었을까?  



■ 추천사

이 도둑을 미워해야 할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매튜 딕스는 독자들이 결코 잊지 못할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앨런 드래들리(『파이 바닥의 달콤함』작가) 

마틴과 같은 도둑이 있다면 당신은 감사할지도 모른다. 그는 당신이 상상컨대 집에 들이고 싶은 도둑일 것이다. -앤 야코비(『천재 후의 삶Life After Genius』 작가)
 
페이지를 넘기느라 당신을 꼭두새벽까지 붙잡아 둘 독창적이고 재미있고 짜릿짜릿한 데뷔작.
-데이비드 로젠 (『내 바지 돌려 줘I Just Want My Pants Back』 작가)

그런데 이상하다. 치약도 분명 여러 개 사다 두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보면 없다. 자꾸만 불안해진다. 심지어 예전에, 아주 예전에 샀다가 한 번도 못 맨 스카프도 모처럼 한번 매 볼까 싶어 찾았는데 안 보인다. 우리 집에도 마틴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게 아닐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 소개

매튜 딕스 Matthew Dicks
미국 매사추세츠 주 블랙스톤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열여덟 살에 집을 나와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밑바닥 생활을 했다. 스물두 살 때 총기 강도 사건을 경험하고 삶의 전환점을 맞은 그는 그 후로 학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트리니티 대학에서 영어학을, 성 조세프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보이 스카우트, 장대높이뛰기 선수, 바순 연주자, 맥도날드 매니저, 리포터 등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는 것 외에도 결혼식 디제이로 활동하는 등 지금도 여러 분야에 더듬이를 펼치고 있다. 『아주 특별한 도둑』은 친구가 집에서 귀고리 한 짝을 잃어버린 일로 농담처럼 주고받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의붓아버지와 평탄치 못했던 일을 비롯해 그가 삶에서 겪은 다채로운 경험이 ‘마틴’이라는 특별한 도둑을 탄생시켰다. 그 외 작품으로 『뜻밖에, 마일로Unexpectedly, Milo』가 있다.

노은정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쇼퍼홀릭』, 『워커홀릭』, 『샬럿 브론테의 비밀일기』, 『에나 버닝』, 『리버 시크릿』, 『산타클로스 자서전』, 『플랜더스의 개』, 『웬디 수녀의 하루하루가 기도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비즈니스 에티켓』 외에도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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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20:01



리포맨

The Repossession Mambo




주드 로 주연 영화 「리포맨」의 원작
인공 장기 매매업이 성행하는 미래 사회를 그린 SF 장편소설.


책을 손에 든 순간,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보스턴 글로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꿰둟어 보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USA TODAY》



미국 헐리우드 유명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에릭 가르시아의 장편 소설 『리포맨』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의 처녀작인  『익명의 렉스Anonymous Rex』가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뒤이어 발표한 작품 『매치스틱 맨Matchstick Men』은 리들리 스콧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작가는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작가로 이름났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영상화되고 있다. 작가의 신작 『리포맨』은 머지않은 미래 사회에서 인공 장기 매매가 성행하며 일어나는 반윤리적인 세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SF소설로 지난 2009년 소설이 발표되고, 그 이듬해인 2010년, 주드 로가 주연한 영화로 개봉되었다.
인공 장기 매매업이 성행하는 미래 사회,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고가의 장기를 서슴없이 구입하거나 대여하여 몸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그 장기의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면 ‘리포맨’이라고 불리는 장기 회수자들이 채무자의 생명이 유지되든 말든 상관없이 인공 장기를 빼내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리포맨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높은 레벨 5의 리포맨이 유명 탤런트의 인공 신장을 꺼내려다가 심장 발작을 일으키고, 결국 인공 심장을 이식받아 자신의 동료들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리포맨』은 첨단 과학 기술 사회에서 생명 연장에 집착하며 자신의 몸속 장기를 유행에 따라 바꿔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은 채무자를 쫓던 사냥꾼에서 인공 장기를 몸에 달고 나락으로 떨어진 도망자가 된 자신의 신세를 곱씹으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또 아프리카 전쟁 참전이나 다섯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의 반복 등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굴곡진 인생은 주인공의 생각이 점차 바뀌어 가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작가는 이렇게 무겁고 어두운 주제의 이야기를 특유의 냉소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건조한 문체와 빠른 호흡을 담보할 수 있는 파편화된 이야기로 전개한다. 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빠른 구조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을 전달한다.


‘당신의 평생을 보장합니다!’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

진보한 과학 기술은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완벽에 가까운 인공 장기를 개발한다. 이제는 누구나 인공 장기를 이용할 수 있고, 죽는 그날까지 평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의 기능에 여러 가지 옵션이 제공되고, 취향에 따라 장기의 색깔, 디자인도 고를 수 있다. 노화와 병마로 고통받는 인간이 없는 세상, 그야말로 유토피아다. 그러나 불멸의 가능성을 둔 유토피아에도 어두운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다시 얻은 젊음과 생명에 대한 대가인 돈이다. 고가의 모터가 들어가 영생을 얻은 몸에는 그에 알맞은 금액이 책정된다. 법으로 보호받는 장기 대여 업체에서는 당당히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대가를 책정할 수 있고, 독촉할 수 있으며 심지어 무자비한 방법으로 제공한 장기를 회수할 수도 있다. 이것은 지금이나 미래 사회에서나 변치 않는 자본주의 산업 사회의 무자비한 기제임에 분명하다.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사람의 목숨에 연관된 장기도 하나의 상품일 뿐이다. 또한 자신들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뚱이도 지퍼를 열듯이 간단히 절개해 버린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과학 기술이 발전하는 데 따라 인간 사회의 체제와 윤리 체계가 진화하지 못했을 때의 역기능을 낱낱이 고발한다.

 
줄거리
인공 장기 매매업이 성행하는 미래 사회,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과 생명 연장을 위해 고가의 장기를 서슴없이 몸속에 집어넣는다. 그 결과 고액의 장기 대여금은 수많은 채무자를 양산하고, 그렇게 발생한 채무자들은 ‘리포맨’이라고 불리는  장기 회수하는 사람들에게 무참하게 장기를 빼앗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리포맨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높은 레벨 5의 리포맨이 유명 탤런트의 인공 신장을 꺼내려다가 심장 발작을 일으킨다. 하는 수 없이 인공 심장을 이식받은 리포맨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숱한 위기를 겪으며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던 중 인생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게 되는데…….


■ 작가 소개

에릭 가르시아Eric Garcia
1973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났다. 미국 코넬 대학에서 문학과 영화를 공부한 후,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으로 편입하여 본격적으로 문학 공부를 했다. 1999년 첫 장편소설인 『익명의 렉스Anonymous Rex』를 발표하자마자 텔레비전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후 2000년 강박 신경증을 앓는 사기꾼에 대한 소설 『매치스틱 맨Matchstic Men』이 리들리 스콧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이름을 날렸다. 1997년 가족과 함께 떠난 플로리다 남부 여행 중 우연히 전당포 앞에 걸린 하트 모양의 광고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사 주기 위해 심장도 거래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리포맨』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후 작가는 십여 년에 걸쳐 이 작품의 소설과 시나리오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였고, 지난 2010년에는 주드로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상 최대의 낙이며 행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광인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는 동시에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옮긴이 장용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고딕 소설과 환상 소설을 좋아해 에드거 앨런 포와 메리 셸리로 석사 학위 논문을 썼으며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스람 스토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오스카 와일드 등의 작품들에 대하여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비트 더 리퍼』, 『신들의 전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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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19:54


다이브 1, 2

DIVE!!



나오키 상 수상작가 모리 에토의 화제작

“내 뜻, 내 의지로. 어쩌면 왕창 패배하기 위해” 
사각의 풀을 뛰어넘어 나는 한계에 도전한다! 
땀, 눈물, 도전이 한데 어우러진 청춘의 트라이앵글 
 


1.4초의 쾌감에 모든 것을 건 소년들의 뜨겁고 눈부신 청춘 이야기 『다이브』(1,2권)가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다이브』는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후, 2006년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제135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청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모리 에토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소재로 하여 스포츠의 박진감과 역동성, 선수들 개개인의 고민과 성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작품으로 일본 평단으로부터 “작가의 재능이 최고조로 달아올랐음을 보여 주는 작품, 약동감이 넘치는 다이빙의 매력을 끌어올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훌륭하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제52회 소학관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 영화(쿠마자와 나오토 감독, 하야시 켄토 주연)로도 개봉되었다.
『다이브』는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소재로 올림픽 출전을 두고 벌이는 소년들의 치열한 경쟁과 각 개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고민과 성장의 모습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다이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요이치, 전설의 다이빙 선수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 시부키, 다이아몬드 눈동자를 지닌 도모키, 이 주요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그들을 응원하는 코치와 서포터들 그리고 자신의 한계와 조우하며 고민하는 멤버들 간의 갈등 또한 고루 안배되어 있어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또한 선수들의 도전 종목과 생생한 경기 묘사를 통해 ‘다이빙’이란 스포츠를 알아가는 재미는 책을 읽는 데 독특한 양념 역할을 한다. 비인기 종목으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애환과 대표선수 선발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의식 등이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 공감과 더불어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전한다.


■ 10미터 플랫폼, 맨몸으로 콘크리트 드래곤에 맞서는 청춘들    

‘다이빙’이 뭔지도, 관심도 없었던 도모키는 어느 날 학교 담장을 지나치다 이상하고 넋이 나갈 정도로 끝내주는 광경을 목격한다.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 끝에 선 소년들이 아름다운 회전을 그리며 하늘로 높이 솟았다가 곧장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 그때 호기심으로 맛보았던 다이빙은 몇 년 후 도모키의 삶 전체를 꽉 메우는 일상이자 넘어서야 할 벽이 된다. 
도모키에게는 또래와 같은 ‘평범한’ 삶이 없다. 체중 조절을 위해 좋아하는 단것을 마다해야 하고, 친구와 놀거리의 유혹도 뿌리쳐야 하며, 그나마 있던 여자 친구도 어느새 동생에게 뺏기고 만다. 하지만 코가 시큰거리는 수영장 소독약 냄새, 치밀어 오르는 한기, 물에 부딪혀 생긴 온몸의 멍 자국, 이 모든 것을 껴안고 도모키를 비롯한 MDC 다이빙 클럽 선수들은 묵묵히 수십 번 다이빙대에 오른다. 정신을 집중하고, 자세를 다잡고 다시 물속으로 떨어지기 위해.
사실 이들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을 안다. 콘크리트 드래곤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10미터 다이빙대 앞에서는 여전히 머리가 아찔하고, 두려움이 발끝까지 전해진다. 내가 포기한 평범한 일상에 미련을 갖고 돌아보며,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슬럼프에 허덕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다시 그 1.4초를 위해 몸을 내던질 수 있는 건 ‘청춘’이라는 풀(pool)보다 깊고 푸른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다. 4회전 반, 불가능하다고 자신의 힘을 의심하던 도모키에게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는 말라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라는 요이치의 한마디는 마치 모리 에토가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아직 가진 것이 없기에 오히려 겁 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철저히 깨지고, 부서지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청춘의 에너지를 담뿍 느낄 수 있다. 



■ 우리 삶의 축소판, 다. 이. 빙.

“우리는 하루하루 늘 누군가에게 채점당하면서 살아요. 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심사 위원들이 있고, 이렇게 하면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모범 답지가 있다고요.”
모리 에토는 할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품고 그 원망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시부키를 통해 스포츠 경기인 다이빙이 결코 우리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고향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 속으로 다이빙해 온 시부키는 어쩔 수 없이 MDC에 들어와서도 좁은 수영장에서 자세 하나하나와 물보라의 크기까지 채점당해야 하는 ‘다이빙 경기’를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곧 다이빙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시험당하고 평가받아야 하는 쳇바퀴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뛰어나기 위해서는 경쟁해야 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남을 누르고 선두에 서야 한다. 모리 에토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평가받아야 하는 현실을 다이빙 ‘경기’ 속에 그대로 녹여 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의 의지’이며 이러한 현실 너머에 있는 ‘나만의 최고의 순간’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경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도모키, 요이치, 시부키가 남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트라우마를 이겨 내는 모습은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경쟁의 모습을 제시한다.



■ 패자는 없다, 모두가 승자다

모리 에토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고루 배치함으로써 ‘재능을 타고난’ 인물들뿐만 아니라 ‘열정은 있지만 재능은 없는’, ‘다이빙보다는 응원에 더 소질 있는’ 인물들을 함께 보여 준다. 또한 서로의 열정 때문에 아들인 요이치와 멀어진 ‘후지타니 코치’와 남자 친구를 응원하다 정작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미우’ 등 여러 시선을 통해 상당한 분량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펼쳐 낸다.
특히 누구보다 잘해 내고 싶었지만, 타고난 소질을 보이며 자신을 앞질러 나가는 동갑내기 도모키를 보며 가슴앓이 하던 레이지의 모습은 뛰어난 사람 옆에서 위축되곤 하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레이지는 도모키만 편애하는 것 같은 아사키 코치를 보며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고 평범한 자신의 모습에 비참해지기도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그 누구보다 멋진 자신만의 다이빙을 선보인다. 이렇듯 모리 에토는 비록 경쟁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자신과의 승부에서 멋지게 승리한 패자에게도 헹가래를 치며 용기를 북돋는다. 
 

■ 줄거리


1권
미즈키 사가 운영하는 다이빙 클럽 MDC의 멤버인 요이치, 도모키, 료, 레이지.
MDC 는 적자 운영에 허덕이며 폐쇄될 위기에 처한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코치 아사키 가요코. 이 의문스러운 여자는 전설의 다이빙 선수인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 시부키를 영입하고, MDC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 한편 멤버들은 자신들 중 한 명이라도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클럽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각자 서로 다른 문제를 껴안은 소년들의 뜨겁고 눈부신 여름이 시작된다.

 

2권
일 본 수영 연맹은 공식적인 선발전도 치르지 않고, 올림픽 대표 선수를 데라모토 겐이치로와 요이치 두 명으로 내정한다. 요이치는 꿈꾸던 출전권을 따게 되었지만 선수 내정에 대한 찝찝한 마음에 슬럼프까지 겪게 된다. 4회전 반에 도전하는 도모키, 자신만의 스완 다이브를 완성해 내겠다는 시부키,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리버스 동작에 도전하는 요이치. 우정과 스포츠 정신이 버무려진, 올림픽을 향한 가슴 찡한 승부가 펼쳐진다.




■ 차례

<1권>

01 앞으로 돌기 3회전 반  02 스완 다이브
1 DIVE TO BLUE    
2 WHO IS THAT CAT?   
3 DEAR FRIENDS   
4 CONCRETE DRAGON   
5 ENTER SHIBUKI   
6. BIG EVENT COMIMG   
7. WHAT DO I HAVE?
8. THE DAYS OF GRAY   
9. UNEXPECTED TWIST
10 SHE'S SO SAD   
11. DIAMOND EYES  

1 WHAT HAPPENED TO HIM?   
2 THE FIRST HALF   
3 THE LATTER HALF   
4 FINAL RESULT    
5 WHERE TO GO?   
6 GOOD-BYE, TOKYO    
7 ONLY TWO    
8 SO I ENVY YOU!    
9 SUMMER VACATION    
10 FROM KAYOKO    
11 DAY MUST BREAK    
12 SWAN DIVE


<2권>

03 SS 스페셜’99 04 콘크리트 드래곤
1 WAVE            
2 ARE YOU OK?     
3 STAR KNOWS       
4 NEXT STAGE COMING       
5 SLUMP    
6. NAVER EVER LOSE   
7. MEET THE MONSTER       
8. OLD BOY'S AMBITION   
9. BOY'S DESIRE   
10 CHAMPION TOMOKI        
11. SS SPECIAL'99





1 DREAM MATCH    
2 TRUE DIAMONDS    
3 DEAREST BROTHER   
4 OH, MY JINX!    
4.5 ONE DAY, IT'LL COME   
5 WHERE'S HE GOING?       
6 WHERE'S SHE GOING?   
7 LINE       
8 PERFECT WHITE    
9 RETURN GAME    
10 FINAL STAGE    
―YOICHI  
―SHIBUKI 
―TOMOKI 
11 TAKE OFF  
옮긴이의 말




■ 작가 소개

모리 에토 Eto Mori
1968년 4월 2일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본 아동 교육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같은 작품으로 제2회 무쿠 하토주 아동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컬러풀』로 제46회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고  2006년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제135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각각의 작품은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낳았다.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소재로 소년들의 땀과 우정을 다룬 『다이브1, 2』로는 제52회 소학관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뚜렷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살려 2008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우주의 고아』, 『별똥별아 부탁해』, 『검은 마법과 쿠페 빵』, 『골드피시』, 『아몬드 초콜릿 왈츠』,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등이 있다.   

오유리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대 일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텐텐』, 『회계사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32+1통의 편지』, 『도련님』, 『인간 실격·사양』,『안녕, 기요시코』, 『파크라이프』, 『최후의 아들』, 『랜드마크』, 『오듀본의 기도』, 『빠지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사막』, 『일요일들』, 『워터』, 『와세다 1.5평 청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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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19:29


1001초 살인 사건



『도서실의 바다』 이후 오 년 만의 단편집
온다 리쿠의 다양한 매력이 듬뿍 담긴 이야기 만화경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등으로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온다 리쿠의 단편집 『1001초 살인 사건』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도서실의 바다』 이후 오 년 만의 단편집으로 신문, 잡지, 앤솔로지, 인터넷 등 여러 지상에 발표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답게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SF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 열네 편이 수록되었으며, 특히 온다 리쿠가 쓴 최초의 아동 문학 「그 뒷이야기」와 스플래터 호러 「졸업」처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르들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일본의 환상 소설가 이나가키 다루호의 『1001초 이야기』를 패러디한 표제작 「1001초 살인 사건」 외에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의 주인공 요한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는 「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 사건』에 대한 오마주 작품인 「그대와 밤과 음악과」, 낡은 졸업 앨범을 넘길 때와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낙원에서 쫓겨나」 등 도대체 어떤 이야기보따리를 갖고 있는지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질 정도로 독특한 이야기가 펼쳐져, 이야기꾼으로서 온다 리쿠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단편임에도 독자를 순식간에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여 그 세계를 무의식중에 믿게 만드는 놀라운 상상력, 이야기 속 세상을 또 다른 현실로 느끼게 하는 이미지 환기력과 묘사력,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을 것만 같은 여운까지, 잘 짜인 이야기를 읽을 때의 쾌감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빠질 만한 단편집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공포, 마음을 간질이는 향수,
세상의 비밀을 엿본 듯한 설렘으로 꽉 찬 온다 리쿠의 열네 가지 이야기보따리


-이 책 한 권으로 온다 리쿠의 작품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
-어느 작품을 읽든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온다 리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온다 리쿠, 촘촘하게 잘 짜인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녘 백합의 뼈』로 이어지는 『미즈노 리세』 시리즈의 번외편이다. 리세의 파트너 요한의 에피소드로, 천사 같은 외모 뒤에 숨겨진 요한의 진짜 얼굴, 어둠의 제왕의 후계자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안내」
안내를 받아 창밖으로 뛰어내린 남자의 밑에는 수천수만의 사람들이 층층이 쓰러져 있다. “자유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함께.

*「그대와 밤과 음악과」
라디오 프로그램 「그대와 밤과 음악과」의 방송이 있는 날마다 방송국 현관 앞에는 이상한 물건들이 놓인다. DJ 마사토와 미나는 청취자들의 제보로 히나 인형, 비치 볼, 켄터키 할아버지 인형 같은 물건들이 방송국 앞 공원에서 살해당한 여자의 유령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범인을 추리해 나간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 사건』에 대한 오마주로 쓴 작품으로,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따지면서 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냉동 귤」
여행길에 우연히 손에 넣은 냉동 귤이 녹거나 흠집이 날 때마다 지구 각 지역에 대홍수가 나거나 지진이 일어난다면? 온다 리쿠의 색다른 SF 소설.

*「빨간 공」
나는 딱 한 번 외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바닷가 높은 지대에 위치한 외가에서 파도 소리가 사라진 어느 날, 예쁘게 수가 놓인 빨간 공을 좇아서. 온다 리쿠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거대 건물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심야의 식욕」
밸런타인데이 심야, 룸서비스를 배달하던 벨보이는 뭔가가 발치에서 부서져 벽과 바닥으로 튀는 바람에 왜건을 멈춘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은 하얀 이와 잘라 낸 손톱들. 하지만 도망치듯 왜건을 끌고 도착한 방 문손잡이에는 핏자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변명」
“텔레비전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프단 말이야. 슬픈 뉴스를 들으면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야. 내가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고 구해 줘야 해. 그래서 그 멋진 버튼을 누른 거야. 그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나뿐인걸.” -「변명」 중에서

*「1001초 살인 사건」
유령의 집 탐험에 나선 T 군과 A 군은 도둑을 만나 살해당할 위협에 처한다. 위기의 순간, 이들을 돕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존재. 일본의 유명 환상 소설가 이나가키 다루호의 『1001초 이야기』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작가의 말에 따르면 부조리 소설을 노린 것이다.

*「그 뒷이야기」
온다 리쿠가 최초로 아동 문학 의뢰를 받아 쓴 단편으로, 병으로 자리에 누워 있는 아들에게 아빠가 들려주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야기.

*「해후에 관해」
“소녀는 궁지에 몰려 있다. 소녀의 성에는 마녀와 천문학자와 현자는 있어도 남자는 없다. 교활한 살인마와 안락의자 탐정은 있어도 쌍을 이루는 남녀는 없다.”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나카이 히데오에 대한 오마주 작품으로, 사춘기의 혼돈와 불안함을 그렸다.

*「외로운 성」
외로운 성에 사는 초록 사나이는 이삼 일에 한 번씩 외로운 아이를 데려온다. 에리도 그들 중 하나.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금지된 검은 문 안으로 빨려들듯 들어가 사라지는 것과 달리, 에리는 언제까지도 외로운 성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낙원에서 쫓겨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은 유키히로가 남긴 소설을 읽기 위해 오랜만에 모인 고교 동창 아키코, 아쓰시, 신이치로, 도시히사. 뜻하지 않은 재회에 어색해하던 넷은 어느새 과거의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에 잠긴다. 온다 리쿠에게는 흔치 않은 ‘보통’ 이야기. 하지만 잔잔하면서도 군데군데 숨어 있는 허를 찌르는 문장들이 작가로서 온다 리쿠의 내공을 보여 준다.

*「졸업」
최후의 순간, 두 평이 조금 넘는 다다미방 안에 남은 것은 두 소녀뿐. 한 사람은 다다미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다. 또 한 사람은 허탈한 표정으로 두 다리를 내팽개치듯 하고 앉아 있다. 온다 리쿠가 처음으로 쓴 스플래터 호러로, 사춘기라는 쉽지 않은 통과 의례를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그 녀석들’로부터 졸업하는 데 빗대어 썼다. ‘오전 0시’를 테마로 인터넷상에서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 기획의 하나로 쓴 작품.

*「아침 햇살처럼 상쾌하게」
『도서실의 바다』에 이어 스탠더드 넘버를 제목으로 한 다큐멘터리 터치의 미스터리.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 병에서 느낀 위화감과 윈튼 마살리스의 마우스피스에 대한 연상으로부터 어린 시절의 수수께끼 같은 기억을 비밀을 풀어가는 ‘나’의 이야기.


작가 소개
온다 리쿠
1964년 일본 미야기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밤의 피크닉』으로 제2회 서점 대상과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2006년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했다. 대표 작품으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 『굽이치는 강가에서』, 『네버랜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흑과 다의 환상』, 『황혼녘 백합의 뼈』, 『도서실의 바다』 등이 있다. 

권영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유지니아』,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얼어붙은 섬』, 『세 잔의 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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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19:20



NO.6

무한도시 NUMBER SIX




한일 동시 방영 애니메이션 「NO.6」의 원작 소설,
그 구 년여 걸친 기나긴 여정이 끝나다!


일본 노마 아동 문학상, 일본 아동 문학가 협회상 수상작가
아사노 아츠코가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근미래 SF 소설


일본의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 작가 아사노 아츠코의 장편소설 『무한 도시 NO.6』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아사노 아츠코는 대표작 『배터리』시리즈로 일본에서만 1000만 부라는 경이로운 판매를 기록하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독자들로 하여금 신작 발표가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매번 꼽힐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후 2003년 시작된 『무한 도시 NO.6』 시리즈로 작가는 2011년 9권을 끝으로 구 년 간의 대장정을 마쳤고, 아동 문학의 벽을 허물고 어른과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2017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도시 NO.6를 둘러싼 16세 소년 시온과 생쥐의 모험을 그린 SF 소설이다.
2012년 폭풍우 치던 밤, 피라미드식 계급이 존재하는 미래 도시 NO.6의 상층부에 속하는 고급 주택가 크로노스에 사는 엘리트 소년 시온과 NO.6의 온갖 쓰레기가 모이는 서쪽 구역에서 범죄자 신분으로 사는 생쥐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 년의 세월을 지나 두 소년은 순식간에 온몸이 경직되어 늙어 죽어 버린 한 남자의 해괴한 살인 사건에 연루되면서 다시 재회한다. 생쥐를 숨겨 준 대가로 하층민의 신분으로 살게 된 시온은 생쥐와 함께 NO.6의 검은 실체를 파헤쳐 간다.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도시 NO.6는 배고픔과 탄식, 전쟁도 없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고통을 느껴 볼 수 없는 완벽한 신세계로 그려진다. 과학 기술로 모든 게 통제되며 절대 권력 기구가 시민을 지배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곁에 존재할지 모를 미래 도시기도 하다. 절망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이 세계에 대항하는 두 소년의 모험을 통해 작가는 무엇이 진정한 인간다움인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인지 보여 준다.
작가는 자칫하면 허황될 수 있는 근미래 도시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매끄럽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한시도 긴장을 멈출 수 없는 등장인물간의 첨예한 대립 상황을 긴박하게 풀어 낸다. 이 작품은 중국어, 타이 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대만에서는 만화판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또 2011년 7월에는 일본 본즈사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한일 동시에 방영되기도 했다.
 

 

 

 

 

 

 

 

 

 

전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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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아사노 아츠코 Atsuko ASANO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났다. 대표작인 『배터리』 시리즈로 1997년 노마 아동 문학상, 1999년에는 일본 아동 문학가 협회상, 2006년에는 소학관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다. 1000만 부가 넘게 판매된 이 시리즈는 만화,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아사노 아츠코는 일본 문학계에서 ‘아동 문학의 벽을 허물고 어른과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된다. 총 아홉 권으로 출간된 『무한 도시 NO.6』 시리즈는 근미래 사회라는 역동적인 배경 설정, 주인공 두 소년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칠맛 나는 대사로 이야기꾼 아사노 아츠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준다. 이 시리즈는 2011년 7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송되었다. 그 외 지은 책으로는 『분홍빛 손톱』,『10살 마이의 비밀일기』,『복음의 소년福音の少年』,『Girl's Blue』등이 있다.

양억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무한 도시 NO.6』 시리즈를 비롯하여 『베드타임 아이스』, 『120% Coool』, 『탐정 갈릴레오』,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스피드』,『스텝파더 스텝』,『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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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19:09

텐텐

轉轉


“뭐라고요? 같이 산책만 해 주면 100만 엔을 주겠다고요?”
“정해진 기한은 없어, 맘 내킬 때까지 그냥 걷는 거야.
사흘이 걸릴지 일주일이 걸릴지는 두고 봐야지. 도쿄를 천천히 거닐자, 그거야.”


나오키 상 수상 작가 후지타 요시나가의 대표작
껄렁하면서도 순수한 21세 청년과 인생 내공 옹골찬 자칭 놈팽이의
시시껄렁하면서도 황당무계한 도쿄 유람기



일본 나오키 상 수상 작가 후지타 요시나가의 대표 장편 소설『텐텐轉轉』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빚에 쫓기는 21세 대학생과 도쿄 구석구석을 같이 산책만 해 주면 그 빚을 갚아 주겠다는 49세 빚쟁이, 두 남자의 희한하고도 엉뚱한 사흘간의 도쿄 유람기를 그린 소설. 작품의 원제처럼 두 주인공은 차가운 바람에 이제 막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이노카시라 공원, 이케부쿠로, 신주쿠, 가스미카세키 등 도쿄 시내 구석구석을 그야말로 ‘전전’하며 거대 도시 도쿄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빚쟁이와 빚 독촉을 받는 사람, 21세 새파란 청년과 40줄의 중년 남자라는 도저히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두 주인공 간의 희한한 관계처럼, 이야기는 때로는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리고 때로는 애절하게 펼쳐진다. 둘이 내딛는 걸음마다 상처받지만 그래도 사랑을 갈구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린다.

“자신이란 건 파랑새와 한가지야. 어딜 찾아다녀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주인공 후쿠하라의 말처럼, 도쿄라는 거대 도시를 배경으로 그 골목골목마다 갖가지 삶의 모습이 눅진하게 녹아 있다. 외로워서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다시 혼자임을 깨닫고 그럼에도 또 누군가를 다시 찾게 되는, 어쩌면 원래부터 해피 엔딩란 존재하지 않으며 도돌이표가 될 수밖에 없는 도시인들의 회색빛 외로움과 일방통행 사랑을 잘 그려 낸 작품이다.

특히 이 소설은 일본에서 미키 사토시 감독, 일본의 대표적 청춘스타 오다기리 조 주연으로 텐텐(부제: A Drift in Tokyo)이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열정과 고독이 혼재한 도쿄 거리에서 연주되는 만남의 변주곡

주인공 21세 청년 후미야는 “이 세상에 웃고 즐길 만한 일 따위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며, 가끔 이대로 스윽 증발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때도 있는” 그야말로 ‘루저’ 정서 가득한 인물. 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는 행방불명이다. 게다가 양아버지는 자동차 절도로 감옥살이를 하고, 양어머니는 말벌에 쏘여 죽은 후미야는 간간이 양부모가 보내 주던 학비마저 끊기고 무담보 대출 회사로부터 빌린 80만 엔 남짓을 갚지 못해 빚쟁이에 쫓겨 다랑어잡이 배를 탈 신세로 전락하던 찰나, 산책만 같이 해 주면 빚을 갚아 주겠다는 후쿠하라와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후미야 앞에 놓인 도쿄는 열정과 고독이 혼재하는 곳.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다던 부지에 폐기물이 방치되고, 엄마가 만든 요리밖에 못 먹는 청년이 사는가 하면, 불법 쓰레기 투기꾼 감시에 집착하는 동네 쌀집 노인과, 코스프레 파티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66세 은퇴한 직장인이 공존한다. 또 50년간 사랑했던 여인을 잊지 못하는 70대 노인과, 사랑해서 아내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후쿠하라가 같은 거리를 디딘다. 대도시라는 괴물 같은 공간 속에 저마다 자기의 자리를 갈구하며 똬리를 틀고 살면서 외로움을 떨치려 서로 공명하다 다시 혼자가 되는 도시인들. 그럼에도 끊임없이 파랑새를 찾아다니고, 코스프레 가면 뒤에서 자기를 표출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이 소설은 잘 그려 낸다.



■ 남자도 가끔은 약한 동물이다

후지타 요시나가는  특히 남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는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스트리퍼 무용수를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청년 후미야와, 한결같이 믿었던 아내의 배신으로 상처입은 후쿠하라의 섬세한 심리를 통해 남자도 가끔은 약한 동물이라는 애절한 면을 그린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밤을 보내도 다 이해했던 후쿠하라가 오로지 한 남자와는 육체관계 대신 감정을 나눴다는 것에 폭발하여 아내를 용서하지 못한 모습이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선 그 어떤 것도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 앞에서 좌절하는 후미야의 모습 등, 남자라고 해서 언제나 강한 것도 아니고, 한없이 애절할 수 있는 남자들의 감정이 소설 곳곳에 절절하다.



■ 코믹한 대화의 핑퐁

작가는 와세다 대학을 중퇴한 뒤, 프랑스에서 살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범죄 소설 등을 쓰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스트립바의 무용수, 아내를 죽인 범죄자 등 조금은 어둡고 암울한 등장인물과 음습한 상황 설정을 보여 준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쾌활하고 유쾌한 대화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내 충고대로 백화점 엘리베이터걸이나 계속했더라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긴 해도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와 같은 한마디. 매춘 장사로 경찰에 끌려가는 늙은 옛 애인들 두고 후쿠하라가 날리는 이와 같은 대사처럼, 조금은 냉소적이지만 희화화된 대사들이 작품의 내공을 가늠케 한다.



작품 내용

스물한 살의 후미야는 헤어진 여자 친구 미스즈 때문에 얻은 사채로 원양어선을 타야만 한다. 게다가 집주인은 집을 구할 때 위조했던 보증서를 내세우며 그의 바르지 못한 행실을 탓하면서 이달까지 집을 비워 달라고 한다. 그야말로 후미야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런 그에게 그날 밤에 허름한 옷차림에 사채업자 후쿠하라가 찾아오고 그는 100만 엔을 보수로 줄 테니 그것으로 사채를 갚고 본인과 함께 도쿄 시내를 산책하자며 후미야에게는 몹시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그것도 차비, 식대, 숙박비는 모두 후쿠하라가 부담하고, 그 외에 보수로 100만 엔을 준다고 하니 빚도 갚을 수 있고, 당장 집에서 쫓겨나게 생긴 후미야는 일석이조의 제안이다.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후미야. 이렇게 두 사람은 도쿄 산책을 나서게 된다. 둘은 도쿄 시내를 전전하며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부모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오로지 열대어하고만 소통하는 별세계 인간, 자기 엄마의 불륜 현장을 이르는 꼬마, 매춘 바를 운영하며 경찰서를 밥 먹듯이 드나드는 왕년의 포르노 배우, 사회부 기잣감이 아닌데도 부모의 욕심으로 특종을 쫓아다녀야만 하는 소심한 기자 수십 년간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살아 온 대저택의 집사 등 갖가지 삶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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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후지타 요시나가 Fujita Yoshinaga
1950년 후쿠이 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대 대학을 중퇴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에어프랑스에서 근무했다. 일본으로 돌아와 프랑스어 강사 등으로 일하다 에세이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1986년 『야망의 미로Labyrinth』 로 소설가 데뷔. 1995년 『강철 기사』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수상과 일본 모험 소설 협회상 특별상을 수상한다. 1997년 『나무 밑의 상념』으로 연애 소설가로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초기의 그의 작품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느와르 필름을 연상케 하는 범죄 소설이나 모험  소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추리 소설이나 연애 소설의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도회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오십 대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사랑의 영토』라는 작품으로 2001년 125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REMIX』,『난조』 등이 있다.


오유리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대 일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회계사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32+1통의 편지』,『안녕, 기요시코』, 『어디 가니, 블래키』,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랜드마크』, 『오듀본의 기도』, 『빠지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사막』, 『빅 머니』, 『워터』, 『와세다 1.5평 청춘기』 등이 있다.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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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19:02


아빠와 딸의 7일간

パパとムスメの 7日間



일본 드라마「아빠와 딸의 7일간」원작
상상을 초월한 해프닝 속에 담긴 좌충우돌 가족 이야기


"아빠와 딸의 거리감과 애정을 매우 경쾌하게 그린 작품.”
“책을 읽은 후 아빠는 딸에게, 딸은 아빠에게 진심 어린 미소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청춘 소설에서부터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다룬 서스펜스는 물론, 시대 소설까지 폭넓은 소재와 다양한 스타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아빠와 딸의 7일간』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되었다. 이가라시 다카히사는 2002년『리카リカ』로 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 후, 연이어 새로운 성격의 작품들을 선보여,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독자들을 긴장시키고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다. 이런 변화와 변신을 향한 작가의 욕구는 아빠와 딸의 몸이 서로 바뀌는 상호 변신의 소재를 다룬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황당할 수 있는 변신의 소재를 작가는 디테일을 살린 세밀한 묘사와 자신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코믹 터치로 새로운 빛깔을 지닌 경쾌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춘기 소녀의 두근두근 첫사랑과 소심한 샐러리맨 인생의 비애가 한데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서먹서먹했던 아빠와 딸의 관계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훈훈한 감동마저 선사한다. 한편 이 소설은 일본에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의 원작이다.


■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담은 훈훈한 감동의 가족 드라마

소설은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싫은’ 열일곱 살 철부지 여고생 딸과 ‘세상에서 딸을 가장 사랑하는’ 마흔일곱의 소심한 샐러리맨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뒤바뀌게 되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동을 그리고 있다. 아빠는 딸인 고우메 대신 학교에 가서 시험도 보고 데이트도 하며, 고우메는 아빠 대신 회사에 가서 급한 프로젝트 건을 처리한다. 몸이 뒤바뀌는 소재는 지금까지 여러 작품에서 다루어졌지만, 이 소설에서는 아빠와 딸이라는 가족 관계 내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性)이 바뀌고, 삼십 년 차이의 나이가 바뀌는 다소 복잡하고 독특한 설정이 배경이다. 이런 설정을 통해 작가는 사춘기 소녀가 자기 아빠에 대해 느끼는 왠지 모를 반항심과 거부감, 답답함을,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애정을 섬세한 필치로 잡아 낼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딸아이가 어릴 때 찍었던 비디오를 돌려 보며 딸과 친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딸과의 거리감을 좀처럼 좁히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아빠의 심정도 잘 포착할 수 있었다. 서로 대화도 없고 인사조차 나누지 않던 아빠와 딸은 결국 몸이 뒤바뀐 채 며칠을 지내면서 각자 서로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된다. 특히 가족의 평온을 위험에 빠뜨리는 니시노 씨의 등장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하는 모습에서는 억지스럽지 않은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 기발한 판타지 속에 빛나는 생생한 현실 묘사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지진에 의한 전차 탈선 사고의 충격으로 서로의 몸이 뒤바뀐다. 이는 과학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것만 보면 어느 판타지보다도 더 판타지다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모든 설정과 내용은 꼼꼼한 현장 묘사를 바탕으로 생생한 현실감을 지닌다. 아빠는 딸이 되어 풋풋한 여고생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딸의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되는데, 교복의 불편함에서부터 시험과 점심 식사, 다이어트와 요즘 세태의 데이트 성향 등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 생생한 묘사로 인해 전해지는 현실감에 독자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는 고우메가 아빠가 되어 느끼는 회사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우메는 소심한 샐러리맨의 비애를 단 7일 간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다. 게다가 이 비밀이 다른 이에게 발각될까 봐 조마조마하는 심리 상태나 아슬아슬한 위기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진진한 독서의 세계로 빠져 들게 한다. 게다가 여자와 남자가 서로 몸이 바뀔 경우에 특히 곤란한 화장실 볼일과 목욕 장면에서 상대의 벗은 몸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충격은 너무도 생생하다.



■ 아빠와 딸의 상반된 마음을 익살스럽게 전하는 작가의 코믹 터치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버리는 것은 그것을 당하는 본인들에게는 참으로 끔찍하며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그 변신의 원인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모른 채 상대방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이 경험을 심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는 바로 작가의 익살스러운 코믹 터치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는 아빠의 시점과 딸 고우메의 시점을 교차시켜서 각자의 내면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하나의 상황에 대한 40대 중년 남자와 10대 여고생의 상반된 입장 묘사와 어투는 너무도 익살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 작가 소개
지은이|이가라시 다카히사五十嵐貴久
1961년 도쿄 출생으로 세이케이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고 2002년 『리카リカ』로 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1985년의 기적1985年の奇跡』, 『2005년의 로켓보이즈2005年のロケットボ一イズ』, 『교섭인交涉人』, 『FAKE』, 『TVJ』 등이 있다.

옮긴이|이영미
아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면장 선거』, 『악인』, 『단테 신곡 강의』,『나가사키』, 『동경만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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