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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레옹의 책

아주 특별한 도둑


아주 특별한 도둑
Something Missing




 
지극히 평범하게! 절대 튀지 않을 것!

철저한 원칙과 강박증으로 신개념 절도를 선보이는
마틴, 그는 도둑인가 우리의 안티히어로인가?

미국 문단의 신예, 매튜 딕스의 의심할 바 없이 훌륭한 데뷔작_프리 랜스-스타


이토록 사랑스러운 괴짜 도둑을 누가 잡고 싶어 하겠는가? _뉴욕타임스
마치 마틴이 페이지 밖으로 나와 우리 집 거실에 있는 듯 느껴진다.  _북리스트
신경증적 분위기를 다룬 우디 앨런의 영화가 연상된다. ‘절도’의 역학과
‘깨지기 쉬운 일상’에 대한 매우 흥미진진한 모험이다. _커커스 리뷰스



몇 년째 누군가 당신의 집을 매일같이 드나들고 있다면? 일상에서 포착한 날카롭고 재기 넘치는 시선으로 자신만의 ‘절도’를 선보이는 도둑 이야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도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출신의 작가 매튜 딕스의 데뷔작으로 첫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구성이 놀랍게 잘 표현되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식사 모임에서 한 친구가 귀고리를 잃어버린 일로 농담처럼 주고받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귀고리 한 짝, 치즈 한 조각, 선물로 받아 쌓여 있는 치약 한 통 등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집 안에서 어떤 물건이 없어져도 도둑이 들었을 거라고는 절대 의심하지 못한다. 도둑 마틴은 바로 그런 틈새를 공략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개척한다. 마틴은 자신만의 철칙을 세우고 한 집을 고객으로 삼으면 수년에 걸쳐 그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과정을 통해 마틴은 어느새 일방적인 ‘우정’을 느끼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고객의 삶에 침범하여 계속해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벌이고 만다.
이 작품은 독자들이 자신의 생활 습관들을 되돌아보며 허를 찔린 듯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꼼꼼하고 영리한 눈초리로 마치 마틴이 우리 집 거실을 살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정체를 들킬 위험을 안고 고객을 위기에서 구할 것인가, 자신의 철칙을 지켜 본분을 명심하고 못 본 체할 것인가 하는 인간적인 딜레마에 빠진 도둑. 분명 절도범이지만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를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할지 독자들은 다시금 묘한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그 업계에서는 자신이 최고라고 스스로 자부했지만 자신의 성공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자신이 이뤄 낸 것을 함께 기뻐해 줄 사람도 없다는 것이 서글펐다.”

도무지 미워할 수만은 없는 도둑의 속사정

이 작품을 쓰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과거’를 의심받았다는 작가는 그만큼 도둑 마틴을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 냈다. 마틴의 까다로운 고객 선별법이나, 고객 집 안 물건들의 ‘재고 파악’을 통해 생활 패턴과 성격을 알아내는 그의 영민함은 정말 이런 도둑이 있을 것 같은 사실감을 느끼게 한다. 마틴의 신개념 절도법에 감탄하면서도 마치 내 사생활을 남에게 관찰당한 것 같은 괘씸함이 들기도 한다.

“마틴은 그녀의 식사 습관, 음악 취향, 돈 쓰는 방식들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 색깔(거의 다 검정색이고, 정글 무늬 팬티 두 장과 남편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사 준 듯한 손바닥만 한 레이스 끈 팬티 한 장), 브라 사이즈(75C였다.), 생리 시작일(십삼 일 전이었다.) 따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마틴이 절도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이중생활을 하며 겪은 세상과 대인관계에의 단절을 보여 주며, 결국은 독자들이 그의 행위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마틴은 스타벅스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직업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의 삶은 온갖 철칙과 계산으로 점철되어 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도 오직 미리 가상으로 연습한 시나리오대로만 말한다. 고객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정이 들었고 그들을 친구로 여기게 되었지만, 그 관계 또한 일방적일 뿐이다. 소설 속에서 마틴은 한 번도 외롭다는 말을 내뱉지 않지만, 그의 속사정이 점점 드러날수록 독자들은 마틴의 고독과 아픔을 자연스레 느끼고 나아가 그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애초에 변기 뚜껑을 덮어 놓았어야 했어!”

변기통에 빠진 칫솔 하나가 가져온 삶의 변화

마틴은 오래된 고객인 클레이튼 부부의 집에서 부인이 쓰던 칫솔을 변기통에 빠트리는 실수를 하고 만다. 자신의 정든 고객이 더러운 칫솔을 모르고 사용하게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마틴은 결국 철칙을 깨고, 새 칫솔을 사 와 바꿔 놓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해 클레이튼 부부가 집에 돌아오고, 마틴이 집 안에 갇혀 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만 이 일을 계기로 마틴은 고객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남편에게 꽃을 받고 싶은 부인을 위해 남편에게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망칠 뻔한 비밀 파티를 살려 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해 주는 여자 친구도 만나게 된다. 

“마틴은 벌써 자신을 선한 심부름꾼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서 고객의 집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자신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고도 있다고 말이다.”

마틴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위기를 겪지만 갈수록 가슴이 두근거리고 절도를 할 때와는 또 다른 뿌듯함까지 느낀다. 강박증에 가까웠던 그의 삶이 조금씩 틀을 깨고 나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마틴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아야만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그는 어떻게 말문을 열었을까?  



■ 추천사

이 도둑을 미워해야 할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매튜 딕스는 독자들이 결코 잊지 못할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앨런 드래들리(『파이 바닥의 달콤함』작가) 

마틴과 같은 도둑이 있다면 당신은 감사할지도 모른다. 그는 당신이 상상컨대 집에 들이고 싶은 도둑일 것이다. -앤 야코비(『천재 후의 삶Life After Genius』 작가)
 
페이지를 넘기느라 당신을 꼭두새벽까지 붙잡아 둘 독창적이고 재미있고 짜릿짜릿한 데뷔작.
-데이비드 로젠 (『내 바지 돌려 줘I Just Want My Pants Back』 작가)

그런데 이상하다. 치약도 분명 여러 개 사다 두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보면 없다. 자꾸만 불안해진다. 심지어 예전에, 아주 예전에 샀다가 한 번도 못 맨 스카프도 모처럼 한번 매 볼까 싶어 찾았는데 안 보인다. 우리 집에도 마틴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게 아닐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 소개

매튜 딕스 Matthew Dicks
미국 매사추세츠 주 블랙스톤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열여덟 살에 집을 나와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밑바닥 생활을 했다. 스물두 살 때 총기 강도 사건을 경험하고 삶의 전환점을 맞은 그는 그 후로 학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트리니티 대학에서 영어학을, 성 조세프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보이 스카우트, 장대높이뛰기 선수, 바순 연주자, 맥도날드 매니저, 리포터 등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는 것 외에도 결혼식 디제이로 활동하는 등 지금도 여러 분야에 더듬이를 펼치고 있다. 『아주 특별한 도둑』은 친구가 집에서 귀고리 한 짝을 잃어버린 일로 농담처럼 주고받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의붓아버지와 평탄치 못했던 일을 비롯해 그가 삶에서 겪은 다채로운 경험이 ‘마틴’이라는 특별한 도둑을 탄생시켰다. 그 외 작품으로 『뜻밖에, 마일로Unexpectedly, Milo』가 있다.

노은정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쇼퍼홀릭』, 『워커홀릭』, 『샬럿 브론테의 비밀일기』, 『에나 버닝』, 『리버 시크릿』, 『산타클로스 자서전』, 『플랜더스의 개』, 『웬디 수녀의 하루하루가 기도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비즈니스 에티켓』 외에도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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