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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레옹의 책

인피리어 : 뼈와 돌의 전쟁

인피리어 뼈와 돌의 전쟁

The Inferior

<본 트릴로지Bone Trilogy #1>


규칙은 오직 하나!

죽여라. 아니면 네가 죽을 것이다


인류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알 수 없는 시대, 알 수 없는 대륙. 인류는 오직 뼈와 돌을 들고 짐승들과 사투를 벌인다. 모자란 식량은 짐승들과 인육을 거래해 해결한다. 일찍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섬뜩한 SF 판타지인피리어 : 뼈와 돌의 전쟁』이 까멜레옹에서 출간됐다.

이 기괴한 소설을 쓴 아일랜드의 신예 작가 피아더르 오 길린은 그의 소설만큼이나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프랑스 어, 이탈리아 어에 능통한 다독가인 데다 역사, 과학에도 조예가 깊고, 한때는 스탠딩 개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거대 컴퓨터 회사에서 근무한다. 상상력도 남달라, 어느 날 짐승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불과 사십 일 만에 400쪽이 훌쩍 넘는 이 소설을 완성시켰다. 『본 트릴로지Bone Trilogy』의 첫 번째 권이자, 장대한 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이 작품은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수많은 SF 판타지 소설 팬들을 흥분시켰다.

제목 ‘인피리어Inferior’는 우리말로 옮기면 ‘약자’를 뜻한다. 약자가 있으면 강자도 있는 법. 지상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규정하는 강자는 대체 누구일까? 독자는 이 의문을 풀어 가는 동안, 인간의 잔인함에 오싹함을 느끼는 한편 무시무시한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과 믿음이 존재한다는 소중한 진실에 안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참신하고 역량 있는 괴짜 작가의 출현을 진심으로 반기게 될 것이다.



■ 조상들은 끔찍한 삶을 우리에게 물려줬고,

   우리는 후손들에게 이런 삶을 물려줄 것이다


인피리어』는 독자에게 음침하고 섬뜩한 디스토피아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수많은 짐승들의 위협 속에서 언제 멸종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힘없는 존재다. 늘 먹을 것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종족을 유지하려면 짐승들과 고기를 거래해야 한다. 그래서 병들거나 나이가 많거나 부상당한 자는 누구든 짐승들에게 팔려가며, 거기에 자원하는 것은 종족 유지를 위한 명예로운 일이다. 인류가 언제 절멸할지 알 수 없는, 때로는 인육마저 먹으며 살아가는 이곳은 어쩌면 지옥일지도 모른다.

그런 어느 날, 하늘에서 한 여자가 떨어진다. 지상에 사는 인간들은 하늘을 덮고 있는 루프(지붕)에 조상들의 영혼이 모여 산다고 믿었다. 거기서 자신들을 굽어보고 있다고. 그런데 다른 글로브(구체)의 공격을 받고 루프에서 추락한 글로브에서 인드라니라는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인드라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루프는 무엇이며, 거기에는 과연 조상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 살길은 계속 달리는 것뿐

   멈추지 마, 죽지 마!


작가는 지옥에서 살아가는 지상의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무시당하는 한 인물에게 집중한다. 스톱마우스의 삶은 절망적으로만 보인다. 말을 더듬는 탓에 이름이 주어지기도 전에 짐승들에게 넘겨질 뻔했으며, 그를 무시하는 부족 사람들로부터 방패막이가 돼 주던 형 월브레이커는 위기에 처한 동생을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형의 배신에 분노하면서도 차마 혈육에게 등을 돌리지 못해 괴로워하는 스톱마우스의 앞에 인드라니가 나타난다. 그녀가 부상당한 스톱마우스를 극진히 보살피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부족장이 된 월브레이커는 광기에 휩싸여 하나뿐인 혈육을 죽음으로 내몬다. 결국 스톱마우스는 인드라니와 함께 루프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마치 루프에서 후손들을 내려다보는 조상들처럼, 독자 역시 온갖 고난을 헤쳐 나가는 스톱마우스를 지켜보면서 인류에 대한 상상도 못했던 치명적인 진실에 다가서게 될 것이다.



■ 추천사

★★★★★ 신인 작가가 쓴 SF 소설 중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최고의 책 중 하나다._《스쿨 라이브러리언》

★★★★★ 가차 없이 잔혹하다.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_《SFX 매거진》

★★★★★ 새롭고,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서스펜스 가득하다.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_아마존UK 독자 서평 중에서

★★★★★ 식인종을 다룬 소설을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트루먼 쇼」와 『타잔』이 느껴진다.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차례

1. 형제

2. 자원자들

3. 모스하트

4. 블러드스킨 습격

5. 다음 자원자

6. 족장 후보

7. 웨트레인

8. 인드라니

9. 연합 공격


10. 참담한 귀환

11. 롱텅

12. 폐허 속에서

13. 고요한 벽

14. 디거

15. 조상의 진노

16. 새로 나타난 자들

17. 샛길 전투

18. 불길 속으로

 

19. 계획

20. 부족을 찾아온 손님

21. 어긋난 계획

22. 애들은 누가 돌보지

23. 약한 손


옮긴이의 말






■  줄거리

스톱마우스와 그의 부족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 종족을 사냥하거나 신선한 인육을 갈망하는 짐승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들의 삶은 잔혹하고 처절하다. 더욱이 말더듬이라고 멸시당하는 어수룩한 사냥꾼 스톱마우스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믿고 따르던 형이 그를 매몰차게 배신하던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스톱마우스와 인류는 전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 책 속으로

뒤로 누운 그는 반짝이는 루프의 불빛을 쳐다봤다. 거기서 간절히 그를 내려다볼 외로운 영혼들. 다시 생명을 얻어 그의 자리를 뺏으려 하는 영혼들을 상상해 봤다. 루프를 바라보는 동안, 스스로 빛을 내며 금속 껍질을 반짝이는 글로브 하나가 두둥실 떠갔다. 스톱마우스는 멀뚱멀뚱 생각에 잠겼다. 글로브가 생명체라면, 그걸 붙잡아 껍질을 부술 수 있다면, 속살은 과연 어떤 맛일까? 지금껏 수 세대를 거치는 동안 인간은 줄곧 그런 헛된 희망을 품어 왔다. 그런데 소문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글로브 하나는 오늘 땅에 떨어졌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스톱마우스는 오싹했다. 그 사건은 그의 목숨을 구해 준 기적이었다. 동생을 버리고 도망친 주제에 오히려 자기가 아머백들을 죽였다고 주장한 형의 배신에 대한 보상이었다. 스톱마우스는 이를 갈았다. 모스하트와 월브레이커의 결혼식 때문에 슬플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화날 줄은 몰랐다.

_24쪽


스톱마우스는 와들와들 떨었다. 아직 짐승들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무참히 짓밟힌 기분, 다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는 길 한가운데 서서 적이 그를 알아채고 쓸모없는 목숨을 앗아 가길 기다렸다. 그때 록페이스가 목청껏 고함지르면서 그를 지나쳐 돌진했다. 스톱마우스는 일순간 망설이다가 록페이스를 따라갔다.

인간은 아머백보다 팔이 길다는 점이 늘 유리했으며 지금은 새로운 이점도 있었다. 우두둑! 아머백 껍데기로 날을 만든 창 두 자루가 놈들의 갑옷을 부수고 중요한 장기를 꿰뚫었다. 스톱마우스가 창을 잡아당기자 창끝이 시체에 박힌 채 창대만 뽑혔다. 상관없어. 그는 창대를 휘둘러 록페이스 쪽으로 고개를 돌린 아머백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소리 없이 고꾸라졌지만 스톱마우스의 머릿속에는 놈의 비명이 들렸다. 다른 두 놈이 시뻘건 눈을 이글거리며 달려들었다. 창대로 놈들의 껍데기를 뚫을 수는 없지만, 스톱마우스는 창을 밑으로 휘둘러 한 놈의 다리를 갈기고 다른 놈의 창은 잽싸게 피했다. 록페이스가 죽은 두 놈을 뒤로하고 그놈에게 달려들더니 갑옷 틈으로 칼을 찔러 넣어 끝장냈다.

쓰러졌던 마지막 짐승은 다시 일어설 새도 없었다. 두 사냥꾼이 양쪽에서 놈을 죽였다.

여섯 마리! 둘이서 아머백 여섯 마리를 해치우다니! 스톱마우스는 한껏 숨을 들이마셨다.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 눈이 따끔거렸다. 이렇게 통쾌한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 뒤늦게 생각난 듯 그가 토커를 되찾자, 두 사람은 적진 밖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스톱마우스는 벌써부터 이 이야기를 인드라니에게 들려주는 상상을 하면서, 결국 월브레이커가 놔준 그녀를 차지하는 꿈에 부풀었다.

_176~177쪽


여전히 작은 승리를 자축하고 있던 사람들이 얼어붙었다. 다들 정적의 의미를 깨달았다. 스톱마우스는 짐승의 목을 조르듯 창대를 꽉 움켜쥐었다. 사람들에게 해 줄 말이 없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스켈리튼들이 곧 여자와 아이 들을 해치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제 그들을 구할 길이 없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할 길은 있을지도 모른다.

스톱마우스가 소리쳤다.

“갑시다! 어서요! 움직여요!”

_407쪽



■ 작가 소개

지은이|피아더르 오 길린 Peadar Ó Guilín

오랫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없이 써 온 괴짜 소설가. 학창 시절 그의 작문 숙제를 검사한 교사는 “소통의 재능이 지나칠 정도로 넘친다.”라고 평가했다. 그 뒤 많은 희곡과 단편소설을 써 왔으며, 스탠딩 개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리눅스 운영 체제를 아일랜드 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어와 이탈리아 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지금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면서 거대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짐승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불과 사십 일 만에 초고를 완성한 『인피리어』는 작가의 데뷔작이자, 인류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본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 세계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됐다.


옮긴이|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SF 소설 『조이 이야기』, 『와인드업 걸』, 역사 소설 『바이킹』 시리즈,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동화와 청소년 소설 『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 『히트』, 『누가 내 칫솔에 머리카락 끼웠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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